아이유가 말하는 ‘셀러브리티’는 과연 누구일까?

IU - Celebrity 가사리뷰 : 세상의 모난 별들에게

by 김멜트

작사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가장 처음 찾아본 것은 김이나 작사가님의 글과 영상들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아이유의 곡들도 많이 듣게 되었는데

꽤 많은 곡에 그녀가 직접 작사/작곡으로 참여했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그녀가 쓴 가사를 쭉 찾아보니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중음악인이라면 필연적으로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그녀의 가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진 가사였다.

그리고 본인이 주인공인 가사이기에 그녀만의 감정과 생각이 온전히 담겨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던 와중 마침 이번에 신곡 Celebrity 가 발매되어 가사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역시...’

물론 아이유의 팬들이라면 이미 그녀의 뛰어난 작사 실력을 알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작사를 하는 입장으로서 어떤 부분에서 그녀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었는지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1. 곡 소개

그녀는 곡 소개글을 항상 직접 쓰는데, 이번 소개글도 그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하려 했는지 정말 잘 표현했다.

셀러브리티라는 제목만 보면 그녀 자신의 셀럽으로서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인가 싶었지만 막상 공개된 곡은 모든 이들을 위한 찬가였다.


2. 표현


좋은 가사는 쉬우면서도 꽂히는 말이 있어야 한다. 셀러브리티의 가사도 꽂히는 독특한 표현이 몇 가지 있었는데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선 첫 소절,


세상의 모서리


세상의 주변이나 구석이 아닌 모서리라는 단어를 쓴 것은 물론 라임(rhyme)을 맞추기 위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외에도 세상과 모서리는 그 규모감이나 초점이 대비를 이루고 있고

흔한 단어임에도 같이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 낯선 느낌을 준다.


나는 낯설게 하기 기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평소에 같이 사용하지 않던 단어를 같이 쓰거나, 공감각, 들여다보기 등 새로운 관점으로 표현하곤 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첫 소절에 낯설게 하기 기법으로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라임까지 맞춘 기막힌 가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브릿지 파트도 인상 깊었는데, 이 파트는 발상이 너무 좋아 소개하고 싶었다.

발자국마다 이어진 별자리
그 서투른 걸음이 새겨놓은 밑그림
오롯이 너를 만나러 가는 길
그리로 가면 돼 점선을 따라

여기서 그녀는 곡의 소재 중 하나인

셀러브리티=스타=별에서 확장시킨 또 다른 소재

‘별자리’를 이야기한다.

별자리 그림을 보면 사이가 점선으로 이어져 있는데 이걸 보고 발자국을 떠올린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목표(별, 북극성)를 향하다 보면 헤맬 수도 있어. 하지만 그게(발자국)가 모두 진정한 너를 찾는 과정(밑그림)이기에 의미(별자리)가 있는 거야. 겁내지 말고 나아가자.”


일상의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보고 새로운 관점으로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시(詩, poetry)이다.

아이유는 이 구절에서 시를 썼다.

어렵지 않게, 또 곡의 결에 맞게.


3. 라임(Rhyme)


우리나라에서 라임은 힙합에서 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어권에서는 셰익스피어도 즐겨 썼고 가사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연설, 농담 등에서도 흔히 사용한다.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Sonnet 18 - Willliam Shakespeare)



아이유는 이러한 라임을 가사에 자주 사용하는데, 흔히 끝 글자나 모음을 맞추는 1차원적인 라임을 넘어 3 어절 이상의 다차원 라임까지 사용한다.


ex) 모서리, 커버린 , 골칫거리
모르지, 고개 위, 조명이, 비추는지


그래서인지 창모로부터 국힙 원탑이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 이외에도 발음 디자인에서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발음해보고 불러봐야 아는 것이기에 글로 설명하기 힘들어 생략했다.


좋은 가사는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무언가를 느낀 점이 있어야 하고 또 그것을 나누고 싶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그녀가 쓴 가사들은 모두 그녀의 생각과 청자를 향한 진심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유를 좋은 작사가로 만든 이유이지 않을까.



마치며


오늘은 아이유 선생님의 셀러브리티 가사를 훑어보았다. 아직 본편에서 다루지 않은 요소들을 살짝 맛보는 편이 되었는데, 이후 각 요소의 특징을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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