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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메 Feb 15. 2024

시골개의 명절맞이?

 

명절을 맞아 강아지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마당견들이지만 옛날에 집에서 지냈던 기억 때문에 아직도 집을 그리워하는 개가 있습니다.

얩니다.

마치 ‘너네만 좋은 곳에서 자냐멍’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명절을 맞아 강아지들을 집으로 데려온 이유는 첫째, 명절에는 모든 가족이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고! 둘째, 이공이 녀석이 동물 시체에 부비부비를 하여 고약한 냄새를 달고 왔기 때문입니다.


개들이 동물 시체에 몸을 비비는 이유는 그 냄새가 사람에게 고급 향수와 같다고 합니다…


시골개의 목욕 주기

우리 집 개들은 마당견이라 자주 씻길 필요가 없습니다. 본견들도 씻는 걸 싫어해서 봄날이 오기 전까지는 씻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동물 시체 냄새를 달고 온 이공이 때문에 목욕을 시키게 되었습니다. 동물 시체 냄새는 맡아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요, 인생에서 처음 맡아보는 지독한 냄새랍니다.

5개월에 한번씩 뽀송해지는 개

명절오기 2일 전 이공이가 부비부비를 하고 와서 예정에 없던 목욕을 한 후, 깨끗해진 개들을 집에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집에 오고 싶은 이공이의 큰 그림은 아니었을지 의심이 듭니다.


진도 유전자가 들어간 개들은 굉장히 깔끔하기 때문에 더러운 것을 묻히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런 이공이가 동물 시체 냄새만큼은 사족을 못쓰더군요.


명절에 일하기 NO 휴식 YES


자고로 명절은 쉬는 날입니다! 고로 쉬는 것이 옳습니다. 우리 집은 몇 년 전부터 제사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사 준비할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건강상의 이유 등등.


괜히 불편한 친척(이웃보다 먼 사이)들과 불편한 시간을 보내기보다.. 가족들끼리 오순도순 노는 게 진정한 휴식 아닐까요? 큰집에 가지 않으니 명절이 두배로 달콤했습니다. 음식도 가족끼리 먹을 만큼만 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직장을 가지고 돈을 벌게 되니, 근로자의 인생이 얼마나 고달픈지 몸소 느껴집니다. 일에 치이고 명절에도 온전히 쉴 수 없었던 그 시대 분들이 존경스러워지는 하루입니다.

왕자님 눈꼽 떼주는 알바

 ‘개 눈꼽 떼주기 알바’같은  똥멍청이 같은 상상을 해봤습니다. 애보다 반려견 기르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데 미래에는 이런 일도 생기겠죠? 부잣집 강아지 수발이 하나의 직업군이 되겠죠. 시골 태생이라 아직까지 반려견 오마카세 같은 것도 잘 이해는 안됩니다. 개들은 자고로 미역국에 밥 말아주면 찹찹 찰지게 먹는 그런 맛이 귀여운 거 아닌가요?


아무튼 즐거운 명절을 보낸 저였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에 대한 고찰
직장을 다닌 지 8개월 차..

눈치껏 일하며 어느새 8개월이 흘렀습니다. 졸업 후 첫 직장이라 많이 떨렸는데 8개월 만에 고인 물이 돼버린 슬픈 직장인입니다.


요새 직장에서 이것저것 맡고 있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입죠. 그런데 최근에는 과부하가 될 정도로 일이 늘어나서 우짜지 싶습니다.

(두 사람이 하던 일을 혼자 하고 있는 나의 이름은    ‘호구’입니다.)


그래도 저를 잘 도와주시는 상사 분이 계신데요, 요새 그분을 보며 이런 생각합니다.

찐 일잘러는 조용하다


진짜 바쁜 사람은 티를 내지 않는다고 하죠.

그게 무슨 말인지 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일잘러는 묵묵하게 자기 일을 계속합니다.


처음에는 목소리 큰 사람에게 주목되기 때문에 어? 뭔 일이지? 하게 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진짜 묵묵하게 하는 사람이 딱 보이더군요.


좋은 상사를 만나는 건 확실히 운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만나기 어려우니까요. 저도 바쁘기는 하지만 물어볼 때마다 짜증 안 내고 가르쳐주는 상사가 있어 참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심지어 일도 잘하셔서 인수인계가 잘됩니다.


현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내가 만약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이게 도움이 될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묵묵하게 본인 일하는 자세

후배를 도와주는 인성


훗날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이 두 가지는 잘 갈고닦아 저의 특성으로 만들고 싶더라고요. 어릴 때 그저 신기하기만 했던 어른들.. 모두 아프게 성장한 멋진 사람들이었네요. 코쓱


요새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이 드는데, 앞날을 위해 젊은 나이 도전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너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즐겨듣는 노래를 소개해드리며 다음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God, tell us the rea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신이시여, 말해주세요

젊을 때 젊음이 낭비되는 이유를


It's hunting season

and the lambs are on the run
이제 사냥철이 왔고

양들은 도망치네요


Searching for meaning
의미를 찾기 위해서


But 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
우리는 모두 길 잃은 별들인가요?

어둠을 밝히려 애쓰는


-Lost stars, Adam Le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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