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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어의지혜 이지혜 Oct 30. 2022

있지, 친구야~

비 오는 날에도 빛나는 너에게

있지, 친구야~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는 것 같아.

장대비가 쏟아지듯이

마음이 무너질 듯

눈물이 나는 날 말이야.




그런 날, 너도 경험해본 적 있니?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가장 가까운 이가

 내 마음을 알아주면 좋으련만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를 아낀다는 마음으로,

가장 아픈 말을 하는 그런 날.




그때 느끼는

서운함과 속상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온몸이 아프고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르게 되지.





어린 시절에는 그 눈물을

온 동네 사람들 앞에서 흘려도

창피하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면서,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우리는 그 눈물마저

잃어버린 듯 해.




그러다가 오늘 같이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면

그 어린 시절 속상해서

울었던 눈물처럼

펑펑 울고 싶어 지는 날도 오지.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사랑하는 사람과

의견이 맞지 않아서,

그 말들이 너무나도 아파서.




나도 오늘 그런 날이었어.

원치 않게 의도치 않게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에

불꽃이 튀던 날.

돌아서니 미안하고

마음이 찡했던 날.

아마도 비가 와서

우리 마음도 비를 내려야 한다고

착각했나 봐 ㅎㅎ

그런 착각은 안 해도 좋을 텐데ㅎ






그런데 친구야.
그렇게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 어느 날이 있다면 말이야.
기억해줄 수 있겠니?
넌 비가 오는 날도,
해가 비치는 날도,
바람이 부는 날도,
태풍이 치는 날도 반짝반짝 빛이 난다는 거.
우리가 함께한 순간도,
그렇지 않은 지금도
넌 언제나 빛나는 아이였다는 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안그렇다고?
요즘 우리가 안봐서 그렇다고?
아니, 절대 그럴 수가 없어
내가 꽤 오랜 세월 너를 지켜보며
네 마음의 빛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게 되었거든.




그러니 친구야,
힘이 빠지는 오늘 같은 날이 있다면
네가 그 언제나 행복하길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해줘.





물론 이런 나 역시
삶에 서툴러서
너를 아프게 하는 말을
할 때도 있었고,
앞으로도 우리가
마음이 맞지 않는 순간이
생길 수 있지만
우린 지금 이 순간도
참 아름답다는 것도 말이야.




반짝 반짝 빛나는 나의 친구야,
이 세상에 태어나줘서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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