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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body Oct 10. 2019

독일 와인 여행 8

요하니스베르크 성Schloss Johannisberg


6일 차


요하니스베르크 성 포도밭과 와이너리 투어


요하니스베르크에서는 9세기부터 포도밭이 있었다는 기록에 남아있다. 1100년 경에 베네딕토회 수도원이 세워지고 와인이 생산되었다. 1720년에는 영지 전체에 리슬링이 식재되었다. 1775년에 이곳에서 슈파트레제Spätlese, 즉 늦수확 포도로 만든 와인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성의 주인이었던 풀다Fulda의 주교가 수확을 시작하라는 공식 명령을 내렸는데, 전령이 몇 주일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포도에 이미 곰팡이(귀부)가 생기기 시작한 상태였다. 귀부에 대해 알지 못했던 시대였지만 와인메이커는 과감하게 그 포도도 와인을 만들었다. 그런데 전에 맛본 적 없는 환상적인 향과 맛이 나는 와인이 탄생했고 늦다는 뜻의 spät과 수확이라는 뜻의 lese의 합성어 슈파트레제가 등장했다. 참고로 슈파트레제보다 더 익은 포도로 만든 와인은 아우스레제Auslese, 더 잘 익은, 귀부 포도알을 골라 수확한 포도로 만단 와인은 Beerenauslese (BA), 그보다 더 잘 익은 포도로 만든 극상의 달콤한 와인은 Trockenbeerenauslese (TBA)다.


세례자 요한의 이름을 딴 요하니스베르크 성

18세기 말과 19세기 전반에 오스트리아의 외교관이자 재상으로 활약했던 메테르니히는 1816년 프란츠 1세로부터 요하니스베르크 성을 하사 받았다. 그는 나폴레옹이 흔들고 있었던 유럽 정치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균형과 중심을 잡았던 뛰어난 인물이었으며 한 때 나폴레옹이 한 때 차지했던 이 산을 소유하게 되었다. 단, 조건이 따랐다. 매년 수확의 1/10을 합스부르크 왕실에 내야 했으며 그 계약은 오늘날에도 지켜지고 있다.


메테르니히는 고급 와인 산지인 요하니스베르크를 중요하게 여겼으며 포도재배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셀러마스터에게 스파클링 와인 양조에 대해 조언을 하기도 했던 그의 영향으로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의 와인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1851년에 메테르니히는 요하니스베르크 성에 머무르며 프러시아의 걸출한 재상 비스마르크를 초대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클레멘스 퍼스트 폰 메테르니히와  퍼스트 폰 메테르니히 젝트

1942년에 폭격으로 성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가 1845년 이후 부설 교회가, 1964년에 성이 재건되었다. 현재 요하니스베르크 성은 다국적 식품기업 Dr. Oetker 소유다. 일명 쌍둥이칼로 유명한 Henkell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100% 리슬링이 심어진 포도밭

요하니스베르크의 포도밭은 라인 강에서 조금 떨어진 얕은 산 위에 펼쳐져 있다. 양조학으로 유명한 가이젠하임 대학교가 있는 소도시 가이젠하임에서 가깝다.



리슬링과 장미가 심어진 포도밭

포도밭에 장미를 심어놓는 이유는 장미가 병충해의 피해를 먼저 보여주는 선발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와인샵과 셀러 입구


셀러에 들어서자마자 퍼스트 폰 메테르니히 젝트로 시작해서 셀러 안쪽 테이블에서 요하니스베르크의 여러 와인들을 시음한다.



요하니스베르크에서는 시음, 셀러투어, 포도밭 투어, 세그웨이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벤트 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전날 저녁에는 콘서트를 보고 오전에는 예약된 포도밭과 셀러 투어를 했다. 지하 셀러에 시음 준비를 해놓고 와이너리의 역사와 와인 양조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시음을 하는데 2시간 정도 걸렸다.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 와인들은 대체로 고전적이고 균형 잡힌 풍미가 느껴졌다.


https://www.schloss-johannisberg.de/en/


시음 노트는 instagram@seoul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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