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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body Oct 21. 2019

독일 와인 여행 9

비스바덴

7일 차

뤼데스하임을 떠나 휴양 도시 비스바덴에서 시음을 히루 쉬었다. 여행 시작 후 처음으로 와인 산지가 아닌 도시에서 머무르는 날이었다.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였지만 언니나 나는 사우나에 관심은 없었고, 조성진 공연이 열렸던 쿠어하우스 연주회도 예약하지 않았다. 우리의 아이돌이 없는 콘서트홀은 왠지 안 당겼다. 그보다는 도시가 얼마나 예쁜지, 건물은 어떤 스타일인지, 분위기는 어떤지가 궁금했다.


숙소는 조용한 길에 있었지만 중심가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거리 축제가 열린다고 하길래 또 숙소에 짐만 던져놓고 동네 구경을 하면서 타우누스 가를 향해 슬슬 걸어갔다.

타우누스 거리축제
거리 패션쇼 준비/ 한낮의 생맥주


음악 축제라고 들었는데 음악보다는 먹거리와 패션쇼가 눈에 띄었다. 꽤 더운 날이었기 때문에 조금 구경을 하다가 자리를 잡고 맥주와 버거를 먹었다. 햄버거의 나라이니 비건 버거도 맛있을까 싶어서 귀여운 버거 버스에서 주문했다. 냉동 패티를 데우는지 20분 이상 걸렸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언니는 보통 햄버거를 스쿨버스 같은 푸드 트럭에서 사 왔는데, 그건 맛있었다.


햄버거 스쿨버스와 비건 버거 버스

쇼핑 중심가도 멀지 않아서 걸어 다니며 구경하다가 WMF 매장에 들어가 보니 역시 기계와 철강 강국인지라 탐나는 도구들이 많았다. 짐을 늘리지 않겠다는 신념은 어느새 무너지고 나는 작은 그레이터와 허브 전용 가위를 샀다.

 

쇼핑가의 앤틱샵, 채소와 허브



공원에 비치되어 있는 애완견용 비닐봉투와 쓰레기통


온천수

온천수를 시음용 컵에 담아주기도 하고 노천에 흘러넘쳐 새들이 마시기도 하는 광경을 보니 온천 휴양 도시라는 실감이 들었다.




Lambertus
단호박 리조토



쿠어하우스와 극장이 있는 콤플렉스 1층에 있는 Lambertus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모젤이나 라인가우에서는 와인 리스트가 현지 와인으로 가득했는데, 다른 지역 와인도 다양하게 있어서 프랑스 화이트를 글라스로 주문했다.


여유롭게 저녁을 먹고 쿠어하우스 앞을 산책하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푹 자고 일어나서 또 중심가로 걸어가서 프랑스식 베이커리에서 아침을 먹었다. 어디를 가도 벌이 참 많았는데, 크루아상에 딸린 잼을 특히 좋아해서 떠나지를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꿀벌 개체수가 줄어서 농업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니 잼 정도는 나누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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