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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body Dec 19. 2019

독일 와인 여행 11

프랑크프루트

프랑크프루트에서 출발했지만 공항에서 바로 코블렌츠로 갔기 때문에 여행의 마지막 날에서야 도시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별로 볼 것 없는 곳이라고들 했지만 우선 무척 깨끗하고 조용했고, 숙소가 있는 알테 브루크 다리 남쪽 동네 분위기가 참 좋았다. 아기자기한 술집과 식당들이 구석구석 눈에 띄었고, 마인강 따라 걸어서 슈타델 미술관에 가기에도 좋았다.


프랑크프루트 시내



숙소 앞

복층구조였던 방은 좁았지만 위층에 큼지막한 책상과 천창이 있어서 한참 머무르며 일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동주방과 식사 공간



숙소에 미니 부엌도 있고 꼭대기층에는 거주자들이 어울려서 삭사를 할 수도 있는 공동 주방도 있었지만 장보고 요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슬슬 걸어서 맛집 사냥을 나갔다.


Lorsbacher Thal
Apfelwein과 사과 버섯 샐러드


로스트 포테이토와 사워크라우트
포크 커틀릿

로스바허 탈Lorsbacher Thal이라는 수제 사과주 전문 식당은 나중에 알고 보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맛집이었다. 날씨가 좋아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식당에서 햇사과로 직접 담근 아펠바인을 맛보았다. 한 모금 맛보니...... 달지 않고 시큼털털한 것이 드라이한 막걸리에 사과식초 섞은 그런 신기한 맛에 약간 꼬릿한 효모향이 났다. 자연의 맛이라고나 할까? 음식은 모두 무척 맛있고 짜지도 않았다.




숙소 근처에 공유 전동킥보드가 많은 것을 보니 젊은 사람들이 많은 동네라는 느낌이 들었다. 숙소 1층은 프런트 역할도 하면서 베이커리 카페와 와인바로도 사용되었는데 직원이나 오가는 손님들이 대체로 젊고 보헤미안 분위기였다.



마인강 따라 걷다 만난 백남준 작품

다행히 마지막 날까지 날씨가 좋아 마인강 경관을 구경하면서 걸어서 슈타델 미술관을 찾아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크고 작품이 많아서 오전 내내 머물렀다.

보티첼리와 르느와르
미술관 레스토랑 Holbein’s
호박 라비올리


라인가우에서 시간이 없어 못 갔던 Leitz 리슬링 한 잔과 파스타가 독일에서 먹은 마지막 끼니였다. 미술관 구내식당이 대체로 괜찮지만 홀바인스도 분위기가 참 좋고 음식이 트렌디하고 맛있었다. 일정을 조금 더 길게 잡지 않았음을 아쉬워하며 그렇게 와인여행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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