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루니>>를 쓰면서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물었다.
“나는 왜 이렇게 완벽을 놓지 못할까?”
“실패가 왜 그렇게 두려웠을까?”
루니가 처음 불완전한 세계에 떨어졌을 때, 그 혼란과 두려움은 내 마음을 그대로 닮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쓸수록 깨달았다. 완벽하지 않아서 무너진 게 아니라,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갇히게 했다는 걸.
내 안에 많은 감정이 있지만, 그중 나를 대표하는 감정들을 세 친구에 빗대어 생각해 봤다.
불안은 나를 지키려는 신호였고 충동은 멈춰 있던 나를 밀어주는 힘이었다. 코코처럼 따뜻한 이성이 '지혜'로 불리는 지점이 일상에서 더 많아야 함을 매번 깨닫는다. 루니와 코코, 그리고 두잇이 만나 하나의 루니가 되었을 때 비로소 ‘불완전한 나’를 껴안을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완벽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다. 실수한 하루, 틀어진 계획, 어설픈 관계 속에서도 자신을 탓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삐뚤고 느린 걸음일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진짜 나’로 걸어가고 있다는 걸 잊지 않기를 바라면서.
루니의 완벽주의 도시 여정은 끝났지만, 우리의 여정은 계속된다.
완벽주의 도시가 무너진 그 자리에 작은 새싹이 자랐듯, 당신의 하루에도 불완전하지만 아름다운 새 빛이 피어나길 바란다.
루니가 처음에는 미루는 사람으로 대표되었지만, 결국 이루는 사람이 되기 위해 행동하는 과정에서 빛났듯이.
– 루니의 마음으로,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