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쿨혁명 1-8
무엇이 공교육이고 무엇이 사교육인가?
기계 노동덕분에 인간에게 자유 시간이 많이 허락된다 해도 무엇을 하고 놀지를 모르면 무기력에 빠진다. 인류는 고대부터 노동에 익숙해진 일중독자의 세포가 유전적으로 각인되어있다. 일도 놀이다. 퇴직 후 우울증에 빠지는 퇴직자들이 비일비재한 이유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에 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 전염병은 우울이다.
우리는 퇴직자가 아니라도 격리와 단절을 수용해야하는 ‘홈족’과 ‘혼족’의 현실에 놓여있다. 지속적인 통제와 억압은 결국 독립된 한 개체의 자유와 영혼을 파괴하고 결국 우울이란 더 강력한 전염병을 낳게 된다. 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는 코로나의 등장부터 예견된 현실이다.
좀비를 아는가? 그들이야말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존재들! 좀비는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어도 죽은 것과 같은 사람들이다. 영혼과 육체가 모두 타자의 천박한 생각과 습성에 물들어 타자의 살과 피를 뜯어먹으면서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파괴된 사람들. 이게 우울증의 결과다. 직접 살과 피를 뜯어먹지 않아도 타자의 정신적 안정을 야금야금 빨아먹으며 기생한다.
온라인 개학으로 이미 컴퓨터와 교육 솔루션이 없는 교육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우리는 몸으로 체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구글 또한 이미 교육 플랫폼을 꾸준히 개발하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왔음은 물론 사용자와의 친화를 위해 미래교육과 혁신교육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적으로 수 만 명의 교사와 교육 커뮤니티를 키워왔다. 물론 오프라인 중심의 교육시스템에서는 교육 플랫폼 사용자들의 사용료를 무료화하거나 월정액을 500원 정도로 낮춰서 모든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도 함께 도모했다. 일단 마이크로소프트 교육사업 전략 방향은 세 가지다.
첫째 global , 마이크로소프트의 교육 플랫폼은 세계 어디에서든 활용이 가능하다.
둘째 life learning, 소프트웨어 학습이 생애 단계별로 삶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
셋째 Affordable, 학생들에게 배움의 평등한 기회를 준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데이터를 중요시한다. 65% 미국 초등생들은 현재 없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코로나 이후 2020년 미국의 실업률이 32.1%로 전망되었고, 2018년 기준 미국에서만 620만개의 일자리가 클라우드 기술관련 직업이 생길 것으로 전망되었고 2030년쯤엔 77%의 직업군이 데이터 관련 직업일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코로나의 영향으로 시기가 더 빨리 앞당겨지고 있다.
글로벌 교육 플랫폼을 코로나 시대에 오픈한 타이밍의 예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교육사업 전략의 역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제 공교육의 시대는 가고, 기술력과 자본력으로 무장한 솔루션과 시스템을 가진 사기업에 의존한 교육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시기의 문제다.
이미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무능을 질책하기 시작했으며, 돌봄과 학업을 모두 가정에서 떠 안아야하는 온라인 개학 시스템애 분노한다. 바이러스로 인한 급작스런 트랜드 변화에 학교나 교사들은 IT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한 온라인 수업을 개발할 틈도 없이 정책의 변화에 따른 지시 사항을 이행해가기도 바쁘다. 등교준비 사항을 보면, 수업이 중심이 아니라 아이들의 ‘격리’와 ‘거리두기’가 중심이 된 하드웨어 중심의 행정력에 온 힘이 집중되어 있음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공교육의 교육적 기능이 STOP 되었음이 한 눈에 보이지 않는가?
솔루션 사용료가 수업료다.
친구나 교사와의 접촉 관계없이 학교를 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굳이 학교까지 가서 발열 검사하고 침묵을 지키며 말없이 멍 때리다가 밥만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학교의 기능인가? 차라리 그렇다면, 모두 안전하다고 느끼는 집에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교육 솔루션을 이용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아이들은 모두 솔루션 사용료를 월정액으로 지불해야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업료다.
거기에 프리미엄 라인의 등장은 당연하다. 이제 온라인 학습에 치맛바람이 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예전에는 교사 혼자 노트북을 가지고 프로젝터로 30명의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수업했다면, 이제는 학생 1인당 개별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온라인 시스템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매월 저작권료를 받는 것이다. 코로나시대에 비접촉 대면을 위해 활약한 구글의 meet도 9월부터는 유료화 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2017년에 무료로 배포했던 마이크로 소프트 에듀팩도 쿠팡에 판매광고가 잔뜩 뜨고 있는 것이 코로나 이후 2020년의 풍속도이다. 사교육이란 이런 것이다. 바로 돈이 되는 것이다.
이제 교육을 공적 의미로 공론화하기에는 이미 온라인 플랫폼과 에듀테크 기술이 너무 앞서 있다. 그와는 반대로 교육입안자들의 사고는 너무 먼 석기 시대 쯤에 있기에 코로나 시대의 교사들의 존재 자체가 경계적이며 분열적인 것이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가? 구글 클래스룸을 이용해 수업하는 교사들은 공직자인가? 유튜브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한 교사들의 겸직 논란도 국가에서 문제없음으로 수용했다.
교육을 공과 사로 논할 수 있는가? 무엇이 공교육이고 무엇이 사교육인가? 그리고 그 경계는 무엇인가? 위기의 시대일수록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갈 다양한 사회적 담론은 무성해진다 고삐를 늦추지 말고 위기 상황의 교육에 대한 대안을 우리 자신 스스로 자발적으로 만들어 가야한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깊은 사유능력과 통찰
기술개발에 상응하는 돈을 주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코로나처럼 급작스럽게 사회적 시스템이 바뀌는 시대에 글로벌 스케일의 교육 솔루션을 미리 개발하고, 교육의 세계적 평준화와 디지털기술 독식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컴퓨테이션 씽킹으로 문제해결능력을 키워 교육의 안정화에 도움을 준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왜 이렇게 급작스럽게 세계의 질서가 급변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따라 붙는다. 만약 코로나처럼 사람들에게 질병과 죽음에 대한 공포, 그것도 치료약이 없다는 공포를 뿌리면서 ‘집에 있으라’를 외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왠지 자꾸 세월호의 ‘가만 있으라’가 겹쳐 생각이 된다. 물론 한 사회가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려면 최소 50년에서 100년이 걸린다. 교육의 보수성은 말하면 잔소리로, 더 더디게 변화되는 공적 시스템이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로 인해 꼼짝 없이 단 번에 사회시스템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격 교체되었다. 그로 인해 이익을 본 사람들이 누구인가? 에 대해 세심히 살펴야한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기업들이 수많은 교육 문가들을 채용해서 교육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교육의 양면성에 있다. 교육은 훈련이란 단어로 환치될 수 있고, 훈련은 습관이란 단어로 또한 환치될 수 있다. 그리고 습관은 업식과 까르마로 불리기도 하며 우리 두뇌의 기저핵에 콕 박혀 쉽게 변하지 않는 강력한 슈퍼파월이다. 세뇌란 이야기다.
세뇌도 좋다, 다만 인간이 무엇보다 존중되는 교육의 존귀한 순기능에 집중해서 세뇌된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교육이 있을까? 이를 돕기 위해 바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깊은 사유능력과 통찰이 필요한 것이다. 명상과 수행이 코로나이후 교육의 중요한 교육과정과 정책으로 담론화 되어야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