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의 일상여행자 21(2017.1.27)
브뤼헤 여행을 마치고 브뤼셀 그랑플라스 광장으로 간다.
저녁도 먹고, 맥주도 한잔 마실겸 브뤼셀 하드락 카페 견학?을 위해서다.
그런데 카페나 클럽에 도달하기도 전에 그랑플라스 거리에 무슨 일인지 젊은이들의 합창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치 막걸리 집에서 민중가요를 목청 터져라 합창하던 나의 대학시절의 노랫소리 같았다.
사거리에서 드디어 그들과 마주쳤다. 손에 손에 보드카를 들고 이미 맥주와 보드카에 취한 러시아 대학생 한 무리가 스파이스 걸스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오고 있었다.
참 멋지다.
술이 취했다는 말보다는, 술과 삶과 여행과 젊음의 흥취에 도취되어 있었다.
난 순간 나도 모르게 스파이스 걸스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며 그들 무리 속으로 뛰어 들었고,
갑자기 그랑플라스 사거리는 떼 지어 노래하고 춤추는 여행객들의 댄스파티장이 되었다.
러시안 조르바와 코리아 조르바의 댄스 난장이었다고 할까?
러시아 남학생이 내게 보드카를 뚜껑에 따라 한잔 건넨다. 원샷! 목이 타들어간다. 목이 타들어가는 뜨끈뜨한 열정 그대로 우리는 미친 듯이 춤추고 음악이 끝나자 얼싸안고
“ I love you so much. ”를 외친다.
“ We're all crazy.”를 외친다.
그랑플라스 상점의 웃음기 없는 근엄한 상인들도 우리들의 소란을 보러 문밖에 나와 웃음 띤 얼굴로 박수를 보낸다.
하하하하하하
유쾌!
통쾌!
장쾌!
난 드디어 그랑플라스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젊은이가 되었고, 젊은이들에게 인정 받았으며, 젊은이들에게 사랑의 고백을 받았다. 그리고 함께 외쳤다.
“ We're all crazy! ”
수준 있는 광기를 지닌 품격 있는 여행자들의 광란의 댄스파티! 하하하하하.
어쨌든 우린 모두 미쳤다.
여행과 아름다움과 지금 이 순간의 짧은 삶의 극치와 절정감에 미쳤다.
미쳐야 미친다!
“ We're all crazy.”
멋지고 아름다운 젊은이들! 멋지고 아름다운 극적인 삶의 한 순간이었다.
( 광란의 그랑플라스 댄스파티 동영상 파일이 사라졌다. 브리헤 종탑의 종소리 파일도... 아쉽다. 페이스북에 있을 듯 한데.. 그걸 못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