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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형 Nov 09. 2022

위대한 만남

2022.11.9. 수요일. 새벽Tea톡 307.

상쾌한 새벽 차 한잔의 힐링! 오늘도 유쾌한 하루를 창조하는 5분 인문학 새벽Tea톡 김은형입니다. 2022년 11월 9일 수요일 새벽Tea톡 307회는 출판사 비전코리아에서 나온 오쇼 라즈니쉬의 『인생에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승과의 위대한 만남』을 손민규 선생님의 번역본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오쇼는 아집은 질병일 뿐 아니라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오쇼의 말과 더불어 오늘 여러분들과 나눌 제 삶의 이야기는 어젯밤 금강경 수업에서 법륜스님으로부터 들었던 ‘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똥’은 대체로 우리에게 냄새나고 더러운 것으로 치부되며 혐오감을 일으키기 때문에 세상 그 누구도 똥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죠. 이탈리아의 피에르 만초니라는 아방가르드 예술가가 불과 28세에 자본에 길들여진 예술계를 비판하기 위해 자신의 똥을 넣은 캔을 만들어 <예술가의 똥(Artist's shit)> 90개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는 4개 국어로 캔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새겨 넣었는데요


 "예술가의 똥, 정량 30그램, 원상태로 보존됨, 1961년 5월 생산되어 깡통에 넣어짐. “

가격 또한 당대 금값과 똑같은 가격으로 내놓았다고 하죠. 어처구니없어 깔깔 비웃었던 피에르 만초니의 예술 작품이 사실은 진짜 금값보다 더 한 것이었음을 어제 법륜 스님의 금강경 강의를 들으면서 비로소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법륜스님 말씀이 똥이 만들어지려면 정성껏 만들어진 음식을 먹어야 하고 그 음식을 만들려면 또 야채를 키우고 가축을 키워 고기도  만들어 내야 하는 시간과 공력이 들어가는데, 이미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이미 음식이 주는 기쁨을 만끽했기에 그것이 똥과 같은 오물로 만들어져 나온다 하더라도 아까워하지 않고 미련도 없이 버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자비심의 발로에서 스스로를 인내하며 글을 쓰고 유튜브 방송을 제작하여 업로드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어쩌면 더 큰 욕망은 아마도 유튜브로 인기인이 되어 돈 많이 벌면서 편하게 놀면서 살고 싶다는 로또 당첨과 같은 갈망이 더 큰 욕망임은 간악하게 숨겨진 진실이죠. 어쩌면 이 간악함이 천사의 레이다망에 걸려 더 큰 행운과 복을 불러오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처님이 보왕삼매론에서 ‘적은 이익으로 부자가 돼라’는 가르침을 주신 것도 이미 그 일을 행하는 과정 중에 노력과 성취의 기쁨이란 진액을 다 가졌으니 그 일로 인한 이익이 얼마가 되든 상관하지 말고 그냥 삶에 감사하라는 말씀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여러분들 중 누군가는 저처럼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노력한 만큼 대가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회한에 잠겼던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한 생각 돌이켜서 우리가 자신의 삶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던 지난 시간의 기특함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저도 오늘은 바쁜 시간을 내어 텃밭의 무를 뽑고, 졸린 눈으로 시래기를 삶으며 최선을 다한 어제의 자신을 칭찬하고 손뼉 쳐주는 상쾌 유쾌 통쾌한 하루를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하루를 명쾌하게 안내하는 새벽 Tea톡 김은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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