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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형 Nov 13. 2022

관점의 이동이 행복과 불행의  차이를 만든다

2022.11.13. 일요일. 새벽Tea톡 311

상쾌한 새벽 차 한잔의 힐링! 오늘도 유쾌한 하루를 창조하는 5분 인문학! 메타버스 스쿨혁명 TV 새벽Tea톡 김은형입니다. 2022년 11월 13일 일요일 새벽Tea톡 311회는 출판사 '문학의 숲'에서 나온 류시화 김소향 번역의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의 책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로 여러분들과 제 삶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젠 텃밭 가을걷이를 하고 서울에 갈 예정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갓도 뽑고 쪽파도 뽑아 다듬으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가을 햇살에 행복감을 느끼고 있을 즈음 병원에 입원해 계신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마음 아프게도 엄마는 내가 전화를 해서 받았노라고 하시더라고요. 안타까운 마음으로 처음엔 상냥하게 전화를 받았지만 곧 짜증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있지만 의사가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고 엄마를 방치하는데 동생도 일 때문에 서울에 가고 딸들은 병원에 오지도 않아 사람들이 수군거려서 너무 민망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갑자기 가을 햇살의 행복감이 싹 가시면서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짜증 내는 나 자신을 발견했음은 물론 오후에 서울 가는 스케줄 또한 금산 병원으로 급 변화하고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아픈 허리가 문제가 아니라 뼈에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안 심리에 허리가 아프다고 생각하는 엄마가 화가 나기도 하고 한편으로 가엾기도 한 양가감정의 혼란 속에 나 또한 불안이 학습되고 있음을 눈치챈 것이죠. 결국 나는 엄마가 계신 금산 병원으로 향했고, 육체적 건강이 많이 회복되신 엄마와 직면하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나는 어쩌면 엄마의 건강이 악화될까 불안했던 것이 아니라 입원한 엄마를 돌보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비난을 상상하며 스스로 불안을 만들어냈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더욱 자신이 한심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는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 첫 장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에서 한 수행자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들려줍니다. 


‘나에게는 불안감이 늘 문제가 되었고, 특히 직장에서 그랬습니다. 나 자신을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터널 끝 한 줄기 빛’을 발견하는 일이었습니다. 상황이 바뀌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말입니다. -------  그 후 나는 내 불안감을 직접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문제는 직업이 아니라 내 직업에 대한 나 스스로 갖고 있는 생각들임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터널 끝 한 줄기 빛’을 찾는 것은 두려움의 반대편, 즉 환경의 변화가 나를 공포로부터 구원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차츰 희망과 두려움 역시 내 마음에서 떠다니는 생각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것들은 직업 그 자체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 순간, 내가 찾고 있는 빛이 곧 터널이고 나를 가두고 있다고 느낀 터널이 곧 빛이라는 진실을 깨달았습니다. 둘 사이의 유일한 차이점은 나의 관점이었습니다. 즉 내가 나의 상황을 바라보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었습니다. 관점의 이동이 모든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불안하고 두려울 때마다 나는 그 충동들을 바라보면서 내게 선택권이 있음을 압니다. ----- 내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응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힘 말입니다.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역시 처음에 어둠처럼 보였던 것이 실제로는 마음의 진정한 빛이 던지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엄마의 변형된 존재의 모습 또한 제게 그림자 아닌 빛으로서의 삶을 깨달아가게 하는 교과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관점이 바뀌자 실제로 엄마의 병환이 내 삶에 그늘을 드리우는 것이 아니라 나의 관점이 나를 가두고 있는 터널이자 불안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엄마 덕분에 비에 젖은 늦가을 단풍도 보고 혼자만의 호젓한 여행도 하게 되었다 생각하니 다시 엄마께 감사의 마음이 일어나더라고요. 행복과 불행 둘 사이의 유일한 차이점은 나의 관점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하루였습니다. 오늘 새벽은 다시 서울행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먼저 108배와 명상으로 자신에게 더욱 명철하게 깨어있는 상쾌 유쾌 통쾌한 하루가 되자고 다짐해봅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감사의 언어로 넘치는 하루 보내세요.


여러분들의 하루를 명쾌하게 안내하는‘메타버스스쿨혁명TV’  새벽 Tea톡 김은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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