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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형 May 06. 2023

출판사 대표가 되어 첫 책을 만들다 보니..2


대표가 된다는 것은 결국 책임을 진다는 이야기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선택과 결정에 따른 책임과 과보 또한 내가 진다는 이야기와 같다.


출판 일정이 자꾸 뒤로 밀려가다 보니 마음이 초조해진다.


무엇보다 10일날 발송하기로 한 책을 제 시간에 발송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예약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더 쫄밋거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출판물의 퀄리티를 떨어트릴순 없다. 출판의 모든 과정이 나의 의욕과 열정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부터 큰 배움이 온다.


foodstyle의 인문학 < 수라,kings Dinner>는 book 패키지로 교육과휴식 출판사 첫 출판 기념 500매 한정판으로 가기로 최종 결정했다. 결정의 과정은 다음 회차에 자세히 쓰기로 하고, 먼저 오늘은 책 출판과 배송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나눠보도록 한다.


먼저 foodstyle의 인문학 < 수라,kings Dinner> book 패키지의 구성은 '책 + 수라 기쁠희 Mini삼첩반상기 세트+ 작가콜라보 기쁠희 엽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텀블벅 얼리버드 예약 독자들에게는 떠카나주의 매직박스가 하나 더 보너스 상품으로 배달될 예정이다. )


그런데 여기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구성품들을 어떻게 담아서 세트로 만들것인가?의 문제였는데 처음 아이디어는 상자를 해주반 소반으로 디자인해서 미니 삼첩반상기를 위에 올려 상처럼 사용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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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해도 아주 멋진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문제는 소반의 높이가 170mm정도는 되어야 소반 느낌이 날 수 있는데 구성품의 높이는 다 합쳐도 90m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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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라,kings Dinner>의 메인 디자이너인 김다원 선생님은 물론 서브 디자이너인 김보성 선생님과 슬기포장 대표님까지 세 명의 전문가들의 온갖 머리를 짜내며 도면이 계속 오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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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상품을 포장하는 것 만이 아니라 , 책에 담기는 메세지까지 담아내야하는 아주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거기에 깨지기 쉬운 도자기를 어떻게 안전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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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 토론, 아이디어에 아이디어가 수도 없이 많이 오고 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상과 현실의 갭이었다. 무엇보다 슬기 포장 대표님이 과대포장은 지양하자는 철학을 초지일관 하셨음은 물론 환경과 자원문제 관련하여 교육과휴식의 기업철학 또한 그러했기에 문제는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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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김보성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새롭게 가미되고, 스티로폼을 이용하는 문제에서 또 다시 생각한 결과 소반의 높이를 포기하자는 쪽으로 마음이 정리 되었다. 그래서 다시 지난주 여주로 직접 슬기포장회사를 찾아가서 설계 샘플을 만들어 구조화 해보고 높이를 해주반이 아닌 일반 쟁반과 같은 다리 없는 소반으로 가기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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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 확정 후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출판될 책과 똑 같은 책 판형을 찾고 엽서 샘플 작업을 해서 택배로 보내고 다시 포장회사의 전개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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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층엔 책과 엽서가 들어가고 , 위층엔 도자기 상자를 따로 만들어 두개를 포갠 뒤 싸바리 포장으로 다시 하나의 패키지를 만드는 것으로 최종 확정 되었다.



이렇게 규격 전개도 까지 나오고 나니 이제 다시 싸바리 디자인을 수정해야할 상황. 김다원 디자이너가 또 하룻밤을 세워 수정된 디자인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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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포장회사에서 목형회사로 전개도가 보내졌고, 다시 목형을 기준으로 상자가 만들어지면 샘플을 보내와서 확인작업 후 상자를 본격 생산하게 된다. 이 작업만 최소 2주가 넘게 걸린단다.



아무것도 모르고 열정 하나만 가지고 뭐든 되게 만든다고 호언장담한 자신이 좀 많이 부끄러웠다. 덕분에 어마어마한 공부가 되어지고 있지만, 고객과의 약속과 신뢰라는 부분에서 또한 어려움이 생겼다.


한 번 맞은 화살은 두 번은 맞지 않는다고 했던가? 작가로 한 권의 단행본을 내는 것과 1인 출판사 대표가 되어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완전 다른 차원의 일이라는 것을 몸소 경험해보고야 알게된다.



책을 쓰는 작가는 물론 아트디렉터에 행정실무까지 모든 과정을 모두 처음으로 총괄해야하니 몸살날 시간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돕는 분들이 많아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니 감사할 뿐이다.


10일날 도착할 물건을 손꼽아 기다릴 고객들에게 죄송한 마음 빼고는 이제 모두 괜찮다.


오히려 출판 유통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게 됨에 감사한다.


앞으론 시스템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


출판사 대표가 되어 첫 책을 내길 참 잘했다. 여전히 이리저리 얼렁퉁탕거리고 있지만 매일매일 배우고 또 익히니 즐겁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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