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 6-강릉 고양이들

by 김메밀


비가 거세게 내리던 저녁, 숙소 근처에서 함박스테이크를 먹었다.


춥고 배고팠던 탓에 그릇을 싹싹 비우고 나가려는데, 사장님이 말씀하셨다.


"문 앞에 고양이 조심하세요"


"네? 어디요? 저 고양이 엄청 좋아해요!"


문을 당장 열어젖히고 나갔더니, 요 녀석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KakaoTalk_20231005_225041121_01.jpg 귀여웠다...


너무 예뻤다!!!!


비를 피하려 가게 천막 밑으로 들어온 모양이었다.


털은 다 젖어 축축했는데, "장화 신은 고양이 표정"으로 저렇게 나를 쳐다보면서 야옹- 야옹- 울고 있었다.


다운로드.gif 장화 신은 고양이..


가게 안에서 사장님이 계속 쳐다보고 계신 것 같아 뻘쭘해서 고양이한테 인사를 하고 떠났다.


식당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야식으로 먹을 과자와 맥주를 사서 나오는데, 아이스크림 가판대 위에서 노란색 덩어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그쪽을 향했다.


KakaoTalk_20231005_225041121_05.jpg
KakaoTalk_20231005_225041121_06.jpg



헉...


너무나도 귀엽게 생긴 어린이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편의점 사장님께서 깔아 놓으신 담요 위에 딱 자리를 잡은 녀석은, 젖은 털을 고르고 있었다.


사장님이 나오셔서 이 고양이가 손바닥만 할 때 어디선가 나타났고, 몇 달째 주위 가게에서 밥을 얻어먹고 산다고 말해주셨다.


얼마나 순한지 꼬리를 만져도, 발바닥 젤리를 만져도 가만히 있었다. 이놈 보통 '개냥이'가 아니었다. 내가 근 3년간 본 고양이 중 제일 초특급으로 개냥이였다.


10분 넘게 사장님과 고양이 얘기로 수다를 떨다가 모기를 물려 버려서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 날 친구와 함께 이 편의점을 다시 찾았는데,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손님맞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KakaoTalk_20231005_225041121_07.jpg


편의점을 들락날락하는 손님들마다 아이고 예뻐라- 라면서 예뻐해 주니까, 야옹야옹 가늘게 울면서 애교를 부렸다. 사랑받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강릉 고양이들은 다 미묘인 모양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백수에게 동네 무인카페는 얼마나 소중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