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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메밀 Oct 12. 2023

후쿠오카 2-참을 수 없는 굿즈의 유혹

주술회전 굿즈에 영혼을 팔 뻔 한 사람의 이야기

나는 자칭/타칭 '애매한 일본애니 오타쿠'다. 

일반인 친구들은 나를 일본 애니메이션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친구는 나를 일반인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범위가 좁아서 그런 것 같다.


이런 "애매 오타쿠"인 내가 요즘 빠져있는 애니메이션은 '주술회전'이다. 


올해 봄에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사람들 중에선 '주술회전'이나 '귀멸의 칼날' 같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언니도 있었는데, 일본에 여행을 가게 되었다고 얘기하니 '점프샵'에 꼭 가보라고 일러주었다.


점프샵은 일본 만화책인 '소년 점프'에서 연재되는 인기 작품들의 굿즈를 팔고 있는 곳인데, 후쿠오카에는 캐널시티에 위치하고 있다.


후쿠오카 여행 첫날, 저녁도 먹고 구경도 할 겸 하카타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인 '캐널시티'로 향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첫 번째 목적지는, 점프샵이었다.


입장하자마자 주술회전 단행본과 뱃지들을 진열해 놓은 매대에 눈길이 갔다.




헉....... 너무 예뻤다.


주술회전 등장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고죠 사토루'라는 캐릭터의 랜덤 10종 캔뱃지였다.


홀린 듯이 하나를 골라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캐릭터들의 인형도 팔고 있었다.




기간 한정 판매를 하고 있는 굿즈들이 있었다. 내가 고른 캔뱃지도 그중 하나였다.


풀칼라 아트보드, 명장면 아트보드, 클리어파일, 아크릴스탠드, 캔뱃지, 포스트잇 세트, 입욕제, 엽서 컬렉션 등 여러 아이템이 있었다. 입욕제를 파는 것은 처음 봐서 신기했다.



캔뱃지에 이어 아크릴스탠드와 단행본 한 권을 담아 계산대로 향했다.


총 3만 원 정도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시간 환전이 가능한 트래블월렛 어플과 카드를 가지고 있었기에 당장 엔화를 더 사서 쓸어 담고 싶었지만, 나의 예산은 한정되어 있었고 그 예산으로 4일을 더 생활해야 했기에 참고 참아서 저 정도만 샀다.


스스로의 자제력을 칭찬하며 숙소로 돌아와서 캔뱃지를 뜯어보았다.



가장 갖고 싶었던 디자인은 아니지만, 얼굴이 예쁘게 나와서 나름대로 마음에 들었다.



고죠 사토루가 표지로 나와 있는 단행본 4권도 뜯어보았는데, 재생지를 사용했는지 가벼웠고 특유의 종이 향이 났다. 분명히 애니메이션으로 다 봤던 내용인데 어느 장면인지 기억에 나지 않아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1화부터 정주행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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