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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메밀 Oct 30. 2023

목포-혼자 타는 케이블카


케이블카. 

운이 좋아야 오롯이 일행들과만 함께 탈 수 있는 것. 대기인원이 많거나 케이블카 수가 적으면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어색하게 갇혀 있어야 하는 그것.


얼마 전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 볼 기회가 생겼다. 평일인 데다가 종일 안개비가 내리던 탓에 손님은 매우 적었다. 한 명이라고 하니 탑승장 직원은 케이블카에 나를 홀로 태워주었고, 그렇게 왕복 약 6.5km의 사색이 시작되었다.




케이블카는 원한다고 해서 혼자 탈 수가 없지 않은가. 굉장히 특수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혼자 온 사람은 나뿐인가 생각하며 앉아 있었는데, 반대쪽에서 돌아오는 캐빈들을 둘러보니 나처럼 혼자 앉아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나 많아서 반가웠다. 연령대도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했다. 흐린 하늘과 일렁이는 바다의 어선들을 보고 있으니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목포해상케이블카엔 북항승강장, 유달산승강장, 고하도승강장 총 3곳의 승강장이 있다. 위 사진은 고하도승강장에 내린 후, 고하도를 따라 만들어져 있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고하도전망대'다. 특이한 외관을 하고 있어 케이블카 안에서도 눈을 사로잡았다. 공사 중이라 내부엔 들어갈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흐린 날씨도 목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방해하진 못했다. 




시내 전경도 한눈에 들어왔다. 


일행들과 함께였으면 같이 풍경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보냈겠지만, 오롯이 홀로 이 경관을 즐기는 것도 아주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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