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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문제의 발견이다.

디자인 프로세스 no.3 / 자료 분석

by 단단


디자인을 위한 자료를 모으고

모은 자료를 정리 정돈합니다.

단단한 생각의 토대가 마련되었네요.




디자인은 생각이라는 벽돌로 지어 올리는 집.




디자인이 생각으로 쌓아 올리는 집이라면, 먼저 생각을 위한 땅을 단단하게 다져 놓아야 하겠지요?

자료를 모으고, 분류했다면 디자인을 위한 기초공사는 순조롭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는, 단단한 땅 위에 생각의 기둥을 박을 시간.


기둥이 튼튼해야 거친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집이 됩니다. 우리가 지을 디자인이라는 집에도 튼실한 기둥을 박아야 하겠네요. 여러 개의 기둥이 있겠습니다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기둥은 딱 두 개!


t.png 디자인을 지읍시다. 땅을 다지고, 기둥을 세웁시다. by memosketch





장점, 그리고 단점




우리가 디자인하는 사물에는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사물을 분석한다는 것은, 그 사물의 장단점을 발견해 내는 것인데요. 그중에서도 단점. 즉 사용자의 페인 포인트를 발견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 안에 디자인의 방향키가 있거든요.


페인 포인트에서 출발한 디자인은 대부분 성공합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거기에 있는 사물들은 모두 어떤 문제를 해결해 낸 결과일 거예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재미있는 때로는 지루한 아이디어로 풀어내고 있지요? 이렇듯, 디자인은 사물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새삼스럽게 묻고 싶어 집니다.




여러분, 디자인이란 도대체 뭘까요?



………



이 질문을 듣고, 멍하니 앉아 교수님의 시선을 피하던 스무 살의 제가 떠오르네요. 아무 생각이 없어요. 그게 뭐... 그냥, 멋진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 정도의 생각을 한 것 같은데요. 교수님의 심오한 말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자, 그럼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디자인이란

사물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해결하는 것.




어떤가요?


막 감동적이고 멋진 말은 아니지만, 왠지 알 것 같아요. 사물의 불편한 점이나 아쉬운 부분을 개선하고, 좋은 점은 더 좋게 만드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이야기잖아요. 쉽네요. 세상 쉽습니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이렇듯 사물을 열심히 살피고, 고쳐나가는 일입니다. 폼 잡고 서 있을 시간이 없어요.

그때 교수님께서 디자인 조무래기 스무 살의 저에게(아직 조무래기 입니다만), 디자인이란 이렇게 담백한 것이라고, 성실하게 문제를 해결해 내는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결국, 저는 이 답을 찾기까지 몇 년을 헤매었습니다.

폼 잡느라 벽돌을 못 쌓았거든요.

디자인이라는 집을 예쁘게 꾸밀 생각만 했지, 땅을 다지고, 기둥을 박고, 생각을 쌓아 올릴 생각은 못 했던 것이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부디 헤매지 않고, 열심히 생각의 벽돌을 쌓아 올리길 바랍니다.









자료를 모으고,

정리 정돈까지 끝났다면,

다음은 자료 곱씹기!

좋은 자료를 골라 이모저모 따져가며 분석해 보세요.



작은 소리로 속삭이는, 낯설지만 반짝이는 문제를 발견했나요?




그렇다면 대성공!

디자인의 방향이 정해졌네요.

튼실한 기둥을 박았으니,

이제 여러분의 디자인은 완공까지 걱정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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