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다운체어 디자인 / 강의 일지 no.10
KD
knock down chair design
분해 조립이 가능한 의자 디자인
열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가구 실측을 해 보았는데요. 일본의 가구회사 '타쿠미 공예'의 '머핀 스툴'이라는 제품을 실측했습니다.
타쿠미 공예는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소도시, 아사히카와에 위치한 목가구 회사인데요. 아사히카와는 일본의 대표 가구 산지로, 가구 회사가 많이 밀집해 있는 지역입니다. 저는 그중 한 곳인 '칸디하우스'라는 가구회사에서 3년간 일했습니다. 2014년, 퇴사를 앞두고, 공장 견학을 다녔는데요, 그중 한 곳이 타쿠미 공예였습니다.
아래 사진 왼쪽에 있는 친구가 오늘 머핀 스툴을 제공해 준 스툴의 주인이고요, 가운데 분이 공장장님, 오른쪽이 저예요. 공장장님과는 평소 목공소모임을 통해서 알고 지내던 사이라, 흔쾌히 회사 여기저기를 보여주셨습니다.
디자인실부터 공장, 쇼룸까지 함께 돌면서, 가구가 디자인되고 만들어지는 과정을 잘 설명해 주셨어요. 좀 옛날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하네요.ㅎㅎㅎ 기억에 남는 건, 쇼룸에 전시되어 있던 정갈한 목공 도구들과 너무너무 깨끗했던 공장 내부인데요. 가구 공장이 이렇게 깨끗할 일인가!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역시 무슨 일이든 정리 정돈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가구,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
아~그립네요.
참 좋았거든요.
홋카이도에서의 3년.
▼머핀 스툴은 분해 조립이 가능한 구조인데요, 그 속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녹다운의 구조를 유추해 낼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분해해 보면 디자이너의 빛나는 아이디어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평범해 보이는 이 작은 의자 안에 디자이너의 수많은 고민과 만든 이의 수고가 꽈악~들어차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고 만져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것 같아요. 잘 만들어진 가구를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일은 참 즐겁습니다. 물론 앉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즐겁고요.
직접 분해하고 조립해보면서,
가구에 녹다운 구조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을 거예요.
공부한 것은 써먹어야 비로소 나의 것이 됩니다.
오늘 공부한 것, 꼭 써먹으세요~
실측하면서 친구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네요. :)
다음 주는, 캐드 도면을 쳐서 오세요~
머리가 좀 마이 아플것입니다. ;)
대학에서 가구디자인을 가르치고 있어요. 블로그에 한 학기동안 써 놓은 온라인 강의일지를, 브런치북으로도 만들어 두고 싶어서 이렇게 한꺼번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과, 디자인 게시판에 들르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 (알림 과다와 게시물 과다) 열다섯번째 마지막 강의일지에서 의자 전시가 열립니다.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