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건해 May 10. 2023

아끼는 날들의 기쁨과 슬픔, 밀리의 서재 입성 알림

안녕하세요, 이건해입니다. 또다시 책 관련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특별상을 받은 "쓸모는 없지만 버리기도 아까운"이 개정되어 "아끼는 날들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밀리의 서재에서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kz1M5

네이버 도서 정보: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9577892619


감사하게도 이번 주의 주목할 책으로 소개되었네요. 이미 많은 분들이 종이책으로 구매해주셨지만, 종이책이 부담되어 망설이고 계셨던 분들이나 버킷리스트에 추가만 해두신 분들도 쉽게 접하실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물론 종이책을 사신 분들도 전자책으로 또 봐주시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그리고 처음 보신 분들을 위해 다시 소개해 드리자면 이 책은 낡고 고장난 물건을 고치거나 버려진 것들을 수선하고 중고 거래를 지속하며 느낀 소비 생활의 고민과 의미에 대한 수필집입니다. 지속적으로 물건을 사고 버리는 일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사소한 소비에도 회의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 분들, 잡다한 제품을 직접 수리해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할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많은 성원 부탁드리며, 저번과 다른 부분을 발췌해 남겨둡니다.


어떤 작업이든 눈에 보이는 작업은 아주 쉬워보이더라도 그 이면에 어떤 밑준비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면 남이 하는 일을 보고 ‘그까짓 거 나도 하겠다’ 같은 말은 쉽게 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바로 손목시계 배터리를 직접 교체하면서 내가 얻은 소소한 교훈이다.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재주라도 그 뒤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쌓여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발에 잘 맞도록 기능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디자인된 신발을 잘 닦고 발에 맞게 길들이며 보수하는 작업에는 훌륭한 물건을 감상하는 순수한 기쁨도 있고, 신경 쓴 만큼 빛이나 편안함이 돌아온다는 보람도 있다.


중고 거래를 하다 보면 인심 좋은 사람들은 상대가 학생이라고 깎아주기도 하고 멀리까지 와줬다고 깎아주거나 덤을 얹어주기도 하는 법이다. 나도 작년에는 건강 식품을 다룬다는 판매자가 파는 라이트테라피 램프를 사면서 유산균을 덤으로 받았고 한 통을 먹는 내내 은근한 즐거움을 느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생활이나 재정에 별 타격을 주지 않는 정도의 친절만 베풀어도 타인에게 값 이상의 기쁨을 줄 수 있는데, 먼저 그런 친절을 베풀지 못한 게 후회스러웠다. 친절도 자꾸 베풀어야 필요할 때 쓱 꺼낼 만한 순발력이 다져지는 모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혹하는 불량식품과의 전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