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의 맛

'피크닉'에서 소비하는 음식

by 메모리브
KakaoTalk_20251104_080556989_02.jpg
18.jpg

지금은 피크닉이라고 부르는 것이 익숙하지만, 어렸을 적엔 소풍이라는 말로 불리던 이벤트였다. 어릴 적 엄마는 김밥 보다 볶음밥을 품은 계란말이를 더 자주 만들어주셨다. 소풍날 아침이면 부엌에서 들려오는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고소한 기름 냄새가 나를 깨웠다. 도시락을 만들면서 아침으로 주던 노란 계란 속에 감춰진 볶음밥이 입안 가득 퍼지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그 도시락을 가방에 넣으면 소풍의 시작이 와닿았다.

이제는 내가 그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요리를 좋아하는 탓에 손에 쥔 후라이팬이 제법 낯설지 않다. 소금과 후추, 참기름으로 맛을 냈던 볶음밥을 대신해 케찹이나 굴소스 등을 넣어보기도 한다. 노란 이불을 덮고 있는 형형색색의 볶음밥은 어떤 맛이 되든, 나에겐 따뜻한 기억이 함께 배어 있다.

19.JPG
20.JPG
21-1.JPG


매거진의 이전글노래로 완성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