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있는 열정

이달의 소비 : 반츠, 플란넬 체크셔츠

by 메모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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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문턱은 셔츠를 들이기 좋은 핑계를 댈 수 있는 때이다. 저녁이면 서늘해지는 날씨에 걸치기 좋은 아우터로, 에어컨 때문에 반팔만으로는 쌀쌀한 실내에선 냉방병을 피하기 위한 용도로. 아무튼 이번 달엔 새 셔츠가 옷걸이에 걸렸다.

예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며 종종 아이템들을 구매하는 도메스틱 브랜드가 몇 있다. 이번에 셔츠를 구매한 브랜드인 ‘반츠(BANTS)’도 그중 하나다. 부산에서 시작하여 서울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반츠의 매력은 고집스러운 브랜드라는 점이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의류들은 전통적인 원류에서 디자인을 시작하지만, 출시한 제품들을 보면 결코 그것에 매몰되거나 국한되어 있지 않다. 과거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반츠만의 매력을 입힌다. 디렉터의 고집을 담은 아이템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하며, 소재와 디테일로 품질을 높여 입기 좋은 제품들을 생산한다. 과장이나 무리한 자기주장이 없어도, 일상에서 조용히 빛나는 옷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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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츠의 감성을 온전히 느껴보기 위해선 연남동 끝자락에 위치한 쇼룸 방문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디렉터의 고집은 쇼룸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계단을 오르면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플랜테리어를 지나쳐 문을 열고 들어가면 크진 않지만, 알찬 매장이 눈에 들어온다. 원류를 재해석하는 브랜드답게 책장엔 수많은 라이트닝 매거진과 2nd 매거진이 채워져 있다.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턴테이블과 스피커, 러그는 매장의 감도와 완성도를 높여준다. 커다란 전신 거울이 문으로 된 피팅룸까지. 마치 반츠의 옷처럼 적재적소에 배치한 가구와 소품들로 무심한 듯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반츠의 쇼룸은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길44 2층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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