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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fter 이후 Mar 01. 2023

ChatGPT를 사용해본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후기

인공지능은 과연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요즘 세상이 인공지능 이야기, 챗지피티(chatGPT)와 관련된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어떤 사람은 드디어 인공지능에 있어서 특이점이 왔으며 이제 곧 머지 않아 많은 직업들이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어떤 사람은 어차피 있는 데이터들을 모아서 학습을 시키는 것일 뿐, 완벽하거나 인력을 대체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한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나는 개발자로써, 이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우선, 정답은 아니더라도 나의 판단에 따른 나만의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사용자가 되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chatGPT를 직접 써보았다. 


우선, 재미로 간단한 질문을 해 보았다.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였기에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해보았다. 우선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말을 잘 했다. 한국어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답변이라니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실제로 들려오는 말들이 모두 맞다면 개발자가 필요한 걸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답변을 받고 난 뒤에 내 소감은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가장 베스트의 답변을 내놓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이 답변에 어느정도 동의한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현재의 인공지능이 가지는 의미는 방대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최적의 답안에 대한 보기들을 제시해주는 것 뿐이기 때문에, 결국 인간들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조금 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chatGPT의 성능을 프로그래밍적으로 어느 수준인지 테스트 하기 위해 '모달 창을 원하는 조건에 따라 만들어 달라'라는 요청을 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Vanilla JavaScript를 기준으로 코드를 작성해 주었다. 하지만 나는 현재 리액트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재주문을 했다. '이 코드를 리액트로 바꿔줘'라고. 그리고 결과는 놀라웠다. 정말로 요구사항을 들어준 것이다.


심지어 설명까지 어떻게 만들고, 이 코드가 무엇인지 설명을 해주면서 코드를 짜주었다. 아무래도 모달 창을 만드는 일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코드 리소스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놀라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여기서 한술 더 떠서, 'css를 특정 라이브러리를 적용하여 바꿔달라'라는 요구를 하였다. 또 다시 챗지피티는 요구하는 것에 맞춰 결과를 줬다.


놀랍게도 이 역시도 가능했다. 여기까지 하고 나서 나의 감상은, 설마 이것도? 였다. 마지막으로 프론트엔드 이미지 최적화에 관해서 주문을 했다. 설마 이것까지?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이미지 최적화를 리액트에서 보편적으로 어떻게 하는지까지 알려주며 라이브러리 하나를 임의로 사용해서 최적화를 적용한 코드를 내놓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사용한 라이브러리 이외에 다른 라이브러리까지 추천을 해주었다. 여기까지 해 본 나는 대략 정신이 아찔해졌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학부생 때부터 머리를 싸매며 끙끙거리고서 배운 이 내용이 이제는 자연어 명령어 한 문장이라면 줄줄이 코드가 짜진다.나는 대체 무얼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얼마 가지 않아서 다행히도 사그라들었다.


가만히 보면, 여러가지 요구사항에 따라 chatGPT에게 코드를 요구했지만 돌아가지 않는 코드들도 있었고, 요구사항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서 완벽한 코드를 짜내기란 실상 불가했다. 그리고 결국 이 모든 것은 사용자가 디테일하게 요구를 하려면 프로그래밍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하고, 검수를 하려고 해도 이에 관련된 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효과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에러를 찾아 준다고 하더라도 검색해서 나오는 에러들은 찾을 수 있지만, 보편적이거나 정보가 별로 없는 별 수 없는 문제의 경우에는 결국은 챗지피티만을 이용해서는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궁극적으로 회사 일에 쓰기에는 그 코드를 챗지피티에게 직접 오류 수정을 요청할 경우 보안 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했다. 이러한 한계점들 덕에 어쨌든 아직까지는 코드를 모두 짜줄 수 있다, 라는 것에는 비약이 있는 듯 했다.


확실히 정말로 놀라운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하긴, 가만히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도 아닌 것 같았다. 약 2년전, 프로그래밍언어개론이라는 수업을 들었을 때 교수님이 이렇게 말했다. 



이미 원하는 요구사항에 따라 코드를 자동으로 짜주는 기술은 발전했다. 하지만 암묵적으로 아직은 시행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전공자 그 이상의 무언가 특별한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융합적인 사고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 시대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앉아서 그 수업을 듣던 학생들 중 한 두 명이나 예상을 했을까. 이제서야 나는 생각해보게 되었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많이 사용되면서 정보를 모을 것이고, 지금의 '문과생 같은 chatGPT'라는 오명을 벗게 될 날은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써,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는 직업인으로써 어떤 것을 대비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우선, 그래도 좋은 점은 간단한 작업들은 속도가 빨라져서 다른 곳에 내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은 분명히 있다. 내가 본 요즘IT라는 아티클에서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chatGPT를 사용해 볼 것을 권장하고 있었다. 나도 이 내용에 동의해서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개발자는 chatGPT를 이렇게 사용하세요.

1. 코드(특정 함수의 내용 등)를 분석할 때

2. 간단한 코드를 작성할 때

3. 버그 및 에러를 찾을 경우

4. 테스트 케이스를 작성할 때

5. 개발 문서를 작성할 때 (양식 제공 요청)


이런 방식으로 사용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많이 될거라고 생각하여 정리하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도 현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예정이다. 어차피 이렇게 초안 코드를 작성하거나 하더라도 분명히 아직은 사람들 손을 거쳐야 하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개개인의 퍼포먼스도 좋아질 뿐더러 결과적으로 챗지피티가 말한 것처럼 창의적인 일에 몰두하는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려하는 점은 딱 한 가지, 예전보다 한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에 많은 리소스가 필요 없게 되므로 이제는 정말 단순히 코딩만 해서 요구사항대로 만드는, 소위 말하는 '코더(Coder)'들이 없어질 것이며 개발 인력의 필요도 예전보다는 줄어갈 위험이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고 아주 멀지 않은 미래에는 우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따라 앞으로 각광 받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고자 역량을 기른다면 무엇이 있을지 생각을 해보았다. 앞으로는 아마도, 이러한 노코드 툴이나 효율성을 고려한 툴을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하나의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는 그런 올라운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며, 그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또한 잘 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질적인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내가 평소에 추구하던 길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커리어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약간의 노선 변경이 필요하기는 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본래 원하던 것은 스페셜리스트였으나, 환경의 변화로 인해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이 좋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든 이제부터 또 다시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된다. 오히려 이런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열릴 세상이 기대가 된다. 우리가 인공지능에게 대체가 되겠지, 하고 막연한 공포감을 가지는 것 보다는, 이런 것들을 직접 써보고 부딪히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며 살아남을지에 관해 생각해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이런 상황을 보고 생각이 드는 문장으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부디,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한 번 쯤은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대해 한 번 쯤은 깊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 인터스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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