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ㄱㅣㅇㅓㄱ Jan 31. 2017

가장 추운날, 가장 따뜻한 기억

[세월호 기억공간 re:born 후원의 밤] 리뷰 - 박 건 도 

이날은 눈이 오고 추웠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선 밖을 나설 수 없었다.

추운날. 기억공간 후원의 밤에 다녀왔다.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청소년 문화 카페 '생느행'에서 진행됐고, 4시부터 9시 반까지 주욱 자리를 지켰다.  공연도 보고, 음악도 듣고,  밥도 먹고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눴다. 

기억공간 re:born은 어떤 공간일까? 

바로 그날을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다. 

죽을때까지 우리의 마음에 생채기로 남을 그 날 말이다. 20140416.

황용운쌤. 서울에서 아름다운가게에서 일을 할 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5.18을 맞아 광주를 다녀오는 길. 세월호참사 집회로 경찰 3중벽에 갇힌 대학생들의 소식을 sns를 통해 알게되고 그냥 집으로 갈 수 없어 광화문에 갔다가 경찰서로 연행 됐다고 한다. 

그 후, 세월호가 향하던 제주로 내려와 이 공간을 만들었다. 선흘리에 있는 작은 공간. 


퇴직금을 '털어' 이 공간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2년이 훌쩍 지난 지금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기억공간의 지속가능을 위해 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하기로 했고,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현재 정기후원회원은 20명 정도로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도 이날 많은 분들이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기억공간을 응원하기 위해 오셨다. 

행사는 느낌있는 데코와 공연들, 팝업북 만들기, 캘리그라피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불혹의 제주 래퍼 박하재홍님은 세월호에 남겨졌던 고 김동협 군의 랩을 모티브로 작곡한 곡을 동협군과 함께 불렀다.   

너무 인상 깊은 무대에 사진을 청하지 않을 수 없었고, 수 분 간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제주 중앙여고 국악동아리에서 이 행사를 위해 프로젝트팀을 꾸렸다고 한다. 이름하여 ‘꿈만 많은 소녀들’.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마음 따뜻한 그들의 꿈을 응원한다.

영화 분노의질주 시리즈에 나왔던 폴워커 추모곡을 연주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 가사 처럼 아이들이 이 공간에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조금이나마 마음이 안도됐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시루밴드’에서 노래 공연을 했고 또 케이터링도 담당하셨는데 음식이 아주 맛있었다. 

맥주와 함께 적절한 케이터링이었다. 

그날을 잊지 않고 사는것’은 내가 죽을 때 까지 마음에 새겨야할 일이다. 

용운쌤에게 항상 빚을 지고 있는 마음이다. 항상 감사하고 응원한다. 

이날은 가장 추운 날 이었고, 가장 따뜻한 날이었다


글 / 사진 박 건도 

작가의 이전글 분노를 기억하라 in 제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