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_시]
매년 무언갈 남기고 가듯
다음 해로 넘어가는 시간마다
목에 무엇이라도 걸린 듯
혹은 무엇이라도 남아있는 듯
목구녕을 붙잡고 버티는.
삼키려 물을 마시고
침을 넘겨도
몰랐던 불편함은 여전히 그대로
손가락이라도 집어넣어 꺼내고 싶지만
실제로 무언가 걸려 이러지 않는걸 잘 안다
단지 숫자가 넘어갈 때마다
목에 답답함을 느낀다
호수 구멍에 무엇이라도 막힌 듯
고통을 토해내지도 못하고
찔끔거리는 신음을 뱉고
숫자가 넘어갈 때
나오지도 않는 환호를 한다.
글쓴이 - 오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