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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ㅣㅇㅓㄱ Jan 28. 2019

남은

[6_시]

매년 무언갈 남기고 가듯

다음 해로 넘어가는 시간마다


목에 무엇이라도 걸린 듯

혹은 무엇이라도 남아있는 듯

목구녕을 붙잡고 버티는.


삼키려 물을 마시고

침을 넘겨도

몰랐던 불편함은 여전히 그대로


손가락이라도 집어넣어 꺼내고 싶지만

실제로 무언가 걸려 이러지 않는걸 잘 안다


단지 숫자가 넘어갈 때마다

목에 답답함을 느낀다

호수 구멍에 무엇이라도 막힌 듯


고통을 토해내지도 못하고

찔끔거리는 신음을 뱉고

숫자가 넘어갈 때

나오지도 않는 환호를 한다.


글쓴이 - 오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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