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너무 깊어져 버린 레팀노와의 이별에 쓰린 속을
앞 좌석 틈 사이로 수줍게 얼굴을 내밀며 먼저 숨바꼭질을 시작한 너 때문에 달랠 수 있었지.
세상에 고민 따윈 까마득히 잊어 버리게 만드는 그 마법같은 미소는
딱 변성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간직하길 바래.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많은 여자들이 울게 될 테니.
쓰린 속을 달래 준 너에게 줄 수 있는 건 고작 깍지 않은 4B 연필 한자루 뿐.
가장 먼저 무엇을 그렸을까 문득 궁금해 지는 밤이야.
고래, 나무, 자동차 아니면 못생긴 동양인 아줌마!
Rethymno. Gree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