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Diego Zoo, California
반팔 티셔츠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던 것이 불과 며칠 전.
꽃샘추위에 당하지 않기 위해 겨울옷들을 아직 세탁소에 보내지 않긴 했지만.
한 겨울보다 더 한 폭설은 너무 하잖아!
그래도, 봄은 봄인 것이
폭설이 언제 내렸나 싶게 거리에, 도로에 쌓인 눈은 모두 녹아 버렸다. 거짓말 처럼.
봄 눈 녹는 현장을 목격하고 나니 '봄눈 녹듯' 이란 표현이 참으로 아름답다.
분명 시인이 만든 말이겠지.
봄눈은 모두 사르륵 녹아 버리고,
나는 겨우내 거북이 등껍질 처럼 갈라진 메마르고 건조한 몸뚱이를 이끌고,
따신 봄볕이 내리쬐는 동물원에 가고 싶다.
동물원 가기 좋은 계절, 봄이 왔다.
2009. San Diego Zoo. San Die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