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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Feb 12. 2020

2. long live the Queen, 크리스탈

갑작스러운 결혼발표 소식을 들었다. 믿을 수 없어 한동안 방황했지만 갑자기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자리에서 심으로 기도 하기로 했다.

행복하소서.. 여왕님 비록 저는 외롭지만요.

가난한 기도에 끝엔 나도 모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마 이 것이 은총인 걸까. 여왕님의 기도 답변이 들리는 것 같았다. 저 같은 사람에게 답변까지 해주시다니! 기도하길 잘했습니다. 그리고 쿨하게 행복을 기원했다.

사실 그 뒤로 가수 활동이 뜸해져서 계속해서 쿨했는진 모르겠다. 이러려고 결혼하셨나요! 그 삶은 행복인가요!

저는 아직도 못 잊겠는데!

사는 내내 그녀의 노래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비록 그때보다 덜 듣긴 하지만 그래도 여왕님이 들려주던 그 많은 앨범들은 단언컨대, 이 세상에 가장 완벽한 축복이었습니다.


브라운아이즈를 많이 들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들었던 가수였고 그녀의 노래가, 목소리가, 숨소리 모든 것이 은혜였다. 가장 좋았던 음악을 꼽으라면 힘들지만 앨범은 뽑을 수 있다. 아.. 사실은 이렇게 쓰면 제일 좋았던 앨범을 차례대로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초 만에 후회했다. 무모했다.

내가 좋아해 왔던 여왕님의 앨범을 감히 나는 평가할 수 없다.

모든 앨범이 이수영이었고,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마치 신을 영접하는 기운을 느끼는 과거를 떠올리니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이만큼 좋은 가수입니다, 이만큼 내 사람입니다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어떤 수식어와 찬사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건 이 감정과 기억들을 함께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심리적 거리에 있다. 나만 알고 싶은 홍대 병 걸리는 가수들이 존재한다다. 나도 그런 가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그들은 금방 유명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로 숭고하고 거룩한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존재가 있다. 함께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라는 기생충의 포스터 문구는 깊은 신앙심으로부터 나오는 이 가수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이 영광을 가능한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베스트3


스치듯안녕

얼마나좋을까

참이런날도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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