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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Feb 22. 2020

12. 우리는 언젠가 이별한다.

A는 어른다운 헤어짐을 위해 멋진 말과 마음을 정리했다. 하지만 B는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그래서 A는 생각한다. 그때 B와 보냈던 그 시간이 마지막이었구나라고, 아무런 소식도 없이 떠난 B에게도 무슨 사정이 있을 거라며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부재 속에서 그제야 마지막이었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다. 예고하지 않는 이별은 어느 하나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사실 헤어짐이라는 게 연인과의 헤어짐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그런 부위가 되었다. 점점 많아지는 이별의 부위는 싹둑 잘라버리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별을 잘 하는 것도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겠지. 어찌 보면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과 말도 나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성숙한 어른은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는데!"라고 하지 않는다. 남 탓보다는 그냥 어쩔 수 없는 그 상황을 안타까워할 뿐이다. 어쩔 수 없는 그 상황들을.


제임스블런트를 알게 된 건 라디오 방송 타블로의 꿈꾸라에서였다. 이 노래가 나오기 전에 노래 사연을 말했는데 타블로 개인에게도 사연이 있는 듯한 노래였다. 그리고 그 노래를 더불어 제임스블런트의 많은 노래가 내 노래 리스트에 추가되었다. 그 노래는 Goodbye my lover였다.

잘 만든 음악, 노래에 어울리는 목소리, 노래에 깃든 감정, 상황들이 어우러지는 노래에서 하나를 뽑으라면 나는 이 노래를 추천하고 싶다. 앞선 모든 조건에서 100점짜리인 노래라고 생각한다. 마치 Goodbye my lover가 나오기 위해 제임스블런트는 헤어졌어야 했고, 공허함 속에서 살아야 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보면 언제나 창조자들은 괴롭기만 할 것 같다. 그래도 이 노래로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제임스블런트도 그러길 바랬을 것이다.


영원히 내 사람일 것만 같던 사람이 떠난다. 그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너는 지금 뭐해 자니? 밖이야? 가 아닌 안녕 내 사랑? 이라고 말 할수 있을까.  다짐은 언제나 힘들고, 이별 앞에 사람은 무기력하다. 이별 많은세상에 사는 동안 사람들이 행복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이 마음은 내가 인류애적인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모두가 행복하면 아주 적어도 내게 피해는 안 줄 것이고, 혹시 모르지. 이로 인해 그들의 행복이 내게 전염될 수도 있고.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다. 적어도 나도, 너도, 우리 모두 더 성숙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베스트 3

Goodbyemylover

1973

I really wan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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