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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Mar 02. 2020

21. 함께 하는 로맨스

로맨스 영화는 진부한 만큼 단조롭고 익숙한 내용의 연속이다. 내용을 간추리면 이 정도로 정리되지 않을까? 남자는 여자를 짝사랑한다. 여자는 남자를 친구로만 좋아한다. 그러다 어떤 순간에 남자와 여자가 연애를 시작한다. 행복도 잠시 위기가 생긴다. 남자가 바람을 피거나 여자가 마음이 다시 떠났거나. 다시 어른이 돼서 우연히 만났을 때 남자는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여자도 다른 사람과 잘 살고 있는 뭐 이런저런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맨스 영화를 보는 건 이 보편적인 이야기가 그때를 되살려주기 때문인 것 같다. 어른이 되며 추억을 남겼고 그 시간 안에서 후회를 남긴다. 특히 지나갔고 놓쳐버렸고, 그때만 가질 수 있는 시간, 그때 했었어야 했던 시간의 모든 뻔한 이야기.

이 뻔한 이야기들이 사실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 좋은 캐릭터들이라 하더라도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한 가지가 없으면 어쩐지 허전하다. 그것은 아마 사랑.


이런 로맨스를 아주 잘 살리는 가수가 있다. 가장 사랑을 잘 표현하는, 그래서 어떤 계절에도 어울리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은 앞선 브라운아이즈를 계승한 것 같지만 실은 별개의 가수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얼은 그룹명을 이어갔고, 윤건은 브라운아이즈 타이틀을 버렸지만 윤건은 계속해서 브라운아이즈의 노래를 대중에게 들려준다. 반면 나얼은 브라운아이즈의 노래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나 브라운아이즈나 윤건을 생각하면 한 편의 로맨스 영화나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둘 다 성공했으니까.


생에 첫 콘서트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었다. 생각보다 그들의 입담이 괜찮았고, 개그도 좋았다. 나얼은 특유의 헤어스타일 개그를 했는데 꾸준히 나얼의 활약을 봤다면 모두 폭소했었을 것 같다. 멤버들은 각자 노래에 묻어나는 목소리처럼 개성 있어 보였다. 첫 콘서트는 이렇게 내게 좋은 선물로 남았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콘서트를 보러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올림픽공원 역을 갔었다.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을 따라 걷다가 약 6년 동안 이어폰을 통해서만 듣던 그들의 노래가 꿈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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