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은 죽음만이 아니겠지. 내가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는 우울함이 깔려 있지 않았다. 또한 어떤 좋은 예감이 들 때도 아니었다. 아무 때나 왔던 것도 아니었고, 생각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었다. 누군가의 죽음이나, 뉴스에서 생각난 것도 아니었다. 그냥 한 번 친구에게 죽는 게 나쁜 것 같다란 말을 영혼 없이 한 적이 있었다. 남은 자들에게 슬픔을 주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죽음이 하염없이 슬픈 까닭은 무엇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부재가 느껴지지 않는 초연결적인 시대, 사람들은 아마 부재가 두려워서일지도 모른다.
랩의 트렌드가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건 쇼미더머니 프로그램이었다. TV가 없어진 이후로 예능이나 프로그램들을 보지 않았다. 즐겨 보던 무한도전 역시 몇 번 챙겨보다가 그 역시 접었다. 그 후로 무한도전이 종영되었는데, 별 다른 감정이 들지 않았다. 왓챠에서 무한도전의 일부 에피소드를 서비스하는데 무한상사 편은 몇 번을 봐도 재밌게 잘 만든 꽁트다. 특히 유 부장의 꼰대 연기와 정준하의 만년과장이 만드는 웃픈 이야기가 그저 꽁트만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잘 그려내었다.
If i die tomorrow를 듣게 된 건 어느 댓글 중 일부였다.
빈지노 2426앨범중 노래 가사다. 지리지 않냐?
내게도 마지막 호흡이 주어지겠지
마라톤이 끝나면 끈이 끊어지듯이
당연시 여겼던 아침 아홉 시의 해와
음악에 몰두하던 밤들로부터 fade out
Marlboro와 함께 탄 내 20대의 생활
내 생에 마지막 여자와의 애정의 행각
책상 위에 놓인 1800원 짜리 펜과
내가 세상에 내놓은 내 노래가 가진 색깔
까지 모두 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아
삶이란 게 좀 지겹긴 해도 좋은 건가 봐
엄마, don't worry bout me, ma
엄마 입장에서 아들의 죽음은 도둑 같겠지만
I'll be always in your heart, 영원히
I'll be always in your heart, 할머니
You don't have to miss me. 난 이 노래 안에 있으니까
나의 목소리를 잊지마
자전적 가사를 좋아한다. 정말 자신의 이야기는 쓰기 힘들다는 생각을 해서인지도 모른다
한 번쯤은 들어보고 싶어서 글은 어려우니까 랩을 해야겠다.
그럼 정말 지리지 않냐.를 듣게 될지도.
베스트3
If i die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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