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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Mar 11. 2020

30. 우연히 알게 되는  노래가 좋은 순간이 있다.

4,5월 봄에는 뮤직 페스티벌이 가고 싶어진다. 그건 2월부터 페스티벌 티켓을 판매하며 서로 오라고 유혹의 손 짓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유혹에 약해 페스티벌을 가기로 마음 먹는다. 사실 중에서 아는 가수가 많은 곳이 끌리기 마련. 가격도 어느 정도 경제적이어야 되고 주말 이틀 모두 시간이 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라인업이 중요하다. 페스티벌의 3대 요소. 가격, 시간, 라인업 그리고 중요한 건 심규선이 오느냐. 넬이 오느냐. 아니면 혁오라도 있었으면 이라는 마음이지만 나는 매년 의리의 그린플러그드를 선택했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하루쯤 가보려고 한다. 가급적 넬이 확정된 토요일로. 원래 페스티벌은 양일이지만 올해 그린플러그드 라인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최종 라인업에서 마음을 바꿀 수 있길 바랄뿐.


아마 7월쯤 한 여름에 뮤직 페스티벌이 열렸다. 코엑스니까 실내에서 하는 페스티벌이었고, 운영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 행사였다. 내에서 하니까 수용인원이 가득 차 버리면 줄을 야 했다. 아무리 코엑스라도 로비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불쾌함을 느낀다. 1층은 자유롭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가고 했지만 2층은 철저히 좌석제라 맘대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니까 그때 만약 심규선 공연이 16시였다면 15시부터 줄을 서야 한 가수가 끝나고 빠져나갈 때 운 좋게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심규선을 위해 어떤 가수도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이 있었다. 문제는 기다리고도 좌석이 충분하지 않아서 못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아주 다행히 무교의 기도가 먹혀서 볼 수 있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그 날의 티켓값은 충분했었다. 그 후에 가수는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 관심 없는 가수였을 것 같다. 뭐 이런 페스티벌이 다 있나 하면서 1층에 내려갔는데 내가 처음 듣는 노랜데도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 노래는 Romance였고, 완전히 빠진 노래가 되었다. 사람의 음색이 이렇게 좋은 거 보면 역시 가수는 가수구나라는 생각과 가수는 역시 다르구나란 생각을 했다. 당연히 가수 이름을 몰랐었지만 처음에 나눠주는 목걸이 비표에 치즈라고 쓰여 있었다. 이렇게 페스티벌을 통해 새롭게 알아가는 가수들이 있다. 치즈는 그런 가수 중에 하나였다.


영화 중에 정말 처음으로 영화가 끝나고 다시 한번 더 본 영화가 있었다. 그건 미셀 공드리의 무드 인디고였다.

무드 인디고는 뭐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완벽하고 완벽한 영화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정말 영화를 영화답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서였다. 무드 인디고에서 나온 OST를 생각하면 당장 무드 인디고의 세계에 빠져들 것 같은 아름다운 노래가 있다. 물론 무드 인디고의 주인공은 그런 달콤한 팝송은 안 좋아하지만.


누군가의 작품이 또 다른 창작품이 된 것을 좋아한다.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치즈의 무드 인디고가 제일 좋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베스트3

무드인디고

Romance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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