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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Mar 12. 2020

31. 니 공연 보러 서울 한 번  
가야 하는데

나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엄청난 밴드였었구나란 생각을 하게 해 준 밴드가 있었다. 사람들은 서로 미친 것을 경쟁이라도 한 것 같이 미쳐 있었다. 나는 무대보다 그런 관객들의 광경을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있다. 한 낮의 페스티벌에 최고의 밴드만이 유도하는 '슬램'이라는 관객들의 퍼포먼스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어깨를 부딪히며 즐거워 하거나,(멍이 들 것 같아 보인다) 바닥에 앉아서 노를 젓는 행위를 하거나,(나는 저 정도까지의 흥은 아닌 것 같다.) 앞 사람의 어깨를 잡고 큰 원을 그리며 도는 행동(정말 신나나 보다)으로 즐거움과 함께 한다. 아무튼 내가 흥을 즐기는 방법과 너무 다른 것을 봐서 그런지 신기했다.


전기뱀장어를 처음 알게 된 노래는 별똥별이었다.


너의 머리 위에서 빛나던 그 꽃을 다시 보고파 내가 더 괜찮은 놈이었다면 넌 날 좋아했을까 세상의 마지막 그 날  너와 나만 남게 된다면  그땐 날 돌아봐 줄래 가질 순 없었겠지만 한번쯤 닿고 싶었던 넌 마치 별똥별처럼  나의 우주를 가로질러와 아무도 듣지 못했지만 지구의 회전축이 기우는 소리를 듣고 있어 Stupid love song


이런 가사로 만든 노랜데 가사에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모두 있다. 첫 번째 짝사랑, 두 번째 우주와 지구.

짝사랑을 통한 자신의 한탄을 지구의 회전축이 기우는 소리로 비유하는 노래는 내가 알기론 국내에 없다. 이런 비유는 정말 우주만큼 짝사랑을 한 사람만이 아는 프로 짝사랑러의 가사였다. 아마 전기뱀장어가 내 심정을 잘 표현해서 들려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세 번째. 이 모든 것을 박살내버리는 영어 한 줄 Stupid love song.

잘 알고 있다. 이 만큼 바보같은 짓이 없는 것을 알면서 바보라는 것을 잘 알면서 바보를 굳이 고집했던 것이 Stupid love song에 다 표현 되었다.


베스트3

미로

꿀벌

이별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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