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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Mar 16. 2020

35. The Greatest Show

휴잭맨이 연기했었던 <레미제라블>과 <엑스맨>을 좋아한다. 인간으로, 또 한 마리의 짐승으로 연기해야 하는 그는 연기 생활 내내 정말 울버린이 되었고, 레미제라블에선 죄인, 시장, 장발장이 되어 스크린은 넘나들었다. 이렇게 한 명의 외국 배우를 좋아하게 된 나는, 당연히 팬심으로도 그의 후속작인 <위대한 쇼맨>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네 번이나 영화관에서 볼 정도로 당시 이 영화에 빠져 있었는데, 물론 영화의 재미도 있었지만 영화의 노래가 전해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였다. <위대한쇼맨>은 <레미제라블>과는 같이 어떤 숭고함이나 무거움보다는 최대한 아름다운 장면과 어떤 모습이든 자신 다움을 보여주는데 집중했었다. 그렇게 나온 노래들이  The Greatest Show, Come Alive가 있는데 특히 모든 면에서 This Is Me 보다 자신을 잘 보여줄 있는 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위대한쇼맨>의 실제 모델이었던 바넘은 실제로는 위대하지 않았다. 영화에서는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살린 것으로 공연을 하지만 이 것은 인권이 그리 발전하지 않은 시대에 인간의 실제 이야기였다면 어떤 분위기였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기형이 있거나, 어딘가 좀 다른 사람들을 전시해서 단지 오락거리를 위해 돈을 주고 보는 그때를 생각해본다. 한 인간의 인권이 존중되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보내왔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영화에서 휴 잭맨의 부인으로 나왔던 미셸윌리암스가 너무나 현명한 부인이라 휴잭맨이 흔들리고 부서져도 기다려줬지, 말도 안 듣고 멋대로인 것과 거만함, 그리고 여자 가수와 오랫동안 투어 하며 집을 비우고 결국 사람들에게 망한 휴잭맨을 그렇게 기다려준 것도, 한 가정의 부인이 아니라 부처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뭔가를 깨달은 듯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휴잭맨은  From now on을 부르면서 용서를 구하지만, 어? 그게 먹히네.


never enough는 말 그대로 호흡이 멈춰지는 그런 노래였다. 아마 제작진도 그런 점을 제대로 노렸던 것 같고, 무대 씬은 말 그대로 완벽한 노래로 이루어졌다. 스파이더맨의 친구 MJ로 나온  젠다야 역시 빠질 수 없다. 줄과 함께 밀고 당겼던 잭애프론은 마지막 환호의 무릎 슬라이딩으로 사랑을 쟁취하는 데 성공한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이 영화가 왜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당시 독서모임에서 세계문학을 주제로 한 소모임을 했었는데, 그때 읽었던 책들이 <위대한 쇼맨>과 연결되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야기할 거리들이 많았다. 스토리부터 등장인물까지, 그리고 노래들까지. 떠나면 돌아올 수 없는 게 시간이라 이 영화를 보고 환호했던 2017년이 생각난다.


베스트3

The Greatest Show

This Is Me

From Now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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