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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Mar 21. 2020

40. 이건 슬픈 자기소개서

한국 힙합의 상징이며 래퍼들의 조상 다이나믹듀오는 2004년 데뷔 후 16년간 엄청 많은 곡을 히트시켰다. 그래서 다이나믹듀오만이 가능한 노래들로 그들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바로 이번 앨범에 수록된 <Careerhigh> 에선 데뷔 후부터 정상에 위치한 그들의 자신감을 볼 수 있다.

20년째 나이는 이제 40 타고났지 

오래 버티는 자질 구린 게 범죄면 차트는 교도소야 사실 

이 노랜 삼촌들이 넣어주는 따끈한 사식 

나는 이 가사에서 다이나믹듀오 지렸다고 생각했다. 최근의 차트에선 많은 가수들이 무한 스트리밍으로 음원 사재기, 조작을 했었다. 그런 조작을 말하면서도 그들에게 사식 따끈한 사식을 넣어준다. 진정 조카를 사랑하는 삼촌의 품격이 묻어나는 가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가사

다들 단물 빨리고 다 갈려도 우리는 달려 uh 

힙합씬에 송대관과 태진아  

누구는 사장되고 누군 사장돼서 묻혀도  

한국 가요계의 제1의 라이벌은 누가 뭐라 해도 송대관과 태진아였다. 어떤 글에선 송대관과 태진아의 전략적 라이벌이 먹혔다고 했는데, 라이벌의 관계란 서로에게 더 발전을 주는 것으로 꼭 필요한 존재인 듯하다.

우리는 개근하는 공도 위에 클래식카 

띠동갑 잔나비들 떨어봤자 잔바리 

우린 원조 괴물 원숭이 둘 손오공과 베지타

이 가사에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 느낌이 들었다. 사실 베지터는 손오공의 라이벌이 되지 못했지만, 무엇보다 베지터의 자존심을 알았던 손오공은 적당히 봐주면서 싸웠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베지터는 자신이 손오공보다 약하다는 것보다 더 분노했지만, 끝내 손오공이 자신보다 강함을 인정했어야 했다. 

또한 <그걸로됐어>에선 팬들을 생각하는 듯한 가사가 있었다 '어떤 곡은 누군가의 학창 시절 BGM 누군가에겐 노래방 18번 참 신기해'라는 가사가 있는데 시간이 흘러 그들의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불리고 있는 것을 보면 더 실감 날 듯하다. 


다이나믹듀오에서 <Goback>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분명 밤늦게까지 놀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녁 11시부터 졸리고, 업무로 하루를 밤새면 정말 이틀은 죽어있다. 정말 나이를 먹으니까 이상하게 시간이 점점 빨리 가는데, 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12월이 되어 와 내년엔 한 살더 먹는구나라고 생각한다. 군대 갔다 오면 곧 서른이야라고 불렀던 노래가 이제 서른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까마득한 과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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