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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Mar 25. 2020

44. 라이온킹과 로켓맨

라이온킹은 완벽한 오프닝으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이다. 국민학교 1학년 때 매일 아침 영어 듣기의 일환으로 봤었던 라이온킹은 언제나 같은 시간, 같은 장면에 종료했다.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했지만 볼 수 없었다. 본 것 같기도 하다.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서 봤고, 일요일 아침 8시 디즈니 만화동산에서도 봤다. 언젠가부터 심바는 안 나오고 티몬과 품바가 나온 만화도 본 기억도 난다. 


라이온킹 노래가 너무 인상 깊어서 그런지 디즈니만화중에서도 라이온킹노래만 기억나는데,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갈라쇼를 봤다. 노래를 굉장히 잘하는 소울 있는 배우들이었다. 또 런던에서 앞자리에 앉아 배우들이 계단 옆을 지나가는 뮤지컬도 봤었다. 이 만화의 이야기가 뭔데 날 울리는진 모르겠지만 뮤지컬에서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경이로웠다. 배우들의 움직임과 동물의 작은 움직임까지, 그리고 노래에 담긴 소울까지 모두 완벽했다. 정말 경이롭게도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이 느껴졌었다.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심바 인형을 들었을 때 그냥 눈물이 떨어졌다. 와 내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그 만화의 한 장면을 여기까지 와서 보고 있구나라고.


혼자만의 우주여행, 혼자의 시간에 묻어나는 외로움을 그린 노래 로켓맨은 영화 <로켓맨>에서 엘튼존이 가장 절망적이고 비참한 순간에 부르는 노래다. 흔한 클리셰일 수 있겠지만 한 명의 가수가 무대에선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하고 무대 뒤에선 다소 약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영화들이 있다. 영화 <로켓맨>도 비슷비슷하지만 그동안 엘튼존의 서사를 봐왔다면 노래 로켓맨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작년에 봤던 영화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영화 <로켓맨>에서는 엘튼존의 전기를 그린다. 짧은 두 시간에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을수록 그 영화는 내 것이 된다. 이런 영화를 볼 때면 혼자만 봤다는 게 왠지 아쉽고 서글퍼져서 참을 수가 없어진다. 이 영화는 진짜입니다. 진짜예요. 


베스트3

Rocketman

Tiny dancer

Circle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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