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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Mar 26. 2020

45.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서시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서시


예전에,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나의 삶은 모든 사람들이 가슴을 열고 온갖 술이 흐르는 축제였다.

어느 날 저녁, 나는 무릎에 아름다움을 앉혔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녀는 맛이 썼다. 

그래서 욕설을 퍼부어주었다.

나는 정의에 대항했다. 나는 도망쳤다, 오 마녀들이여, 오 비참이여, 오 증오여, 내 보물은 바로 너희들에게 맡겨졌다.

나는 마침내 나의 정신 속에서 인간적 희망을 온통 사라지게 만들었다. 

인간적 희망의 목을 조르는 완전한 기쁨에 겨워, 나는 사나운 짐승처럼 음험하게 날뛰었다.

나는 사형집행인들을 불러들여, 죽어가면서, 그들의 총 개머리판을 물어뜯었다. 

나는 재앙을 불러들였고, 그리하여 모래와 피로 숨이 막혔다. 불행은 나의 신이었다. 나는 진창 속에 길게 쓰러졌다. 나는 범죄의 공기에 몸을 말렸다. 그리고는 광적으로 못된 곡예를 했다.

하여 봄은 나에게 백치의 끔찍한 웃음을 일으켰다.

그런데, 아주 최근에 하마터면 마지막 <꾸악> 소리를 낼 뻔했을 때, 나는 옛 축제의 열쇠를 찾으려고 마음먹었다. 거기에서라면 아마 욕구가 다시 생겨날 것이다.

자비가 그 열쇠이다. 이런 발상을 하다니, 나는 꿈꾸어왔나 보다.

「너는 언제까지나 하이에나이리라, 등등....」, 그토록 멋진 양귀비꽃으로 나에게 화관을 씌워준 악마가 소리지른다. 「나의 모든 욕구들, 너의 이기심, 그리고 너의 큰 죄업들로 죽음을 얻어라」

아! 나는 그것들을 실컷 맞이했다. 하지만, 친애하는 사탄이여, 간청하노니, 눈동자에서 화를 거두시라! 하여 나는 뒤늦게 몇몇 하찮은 비열한 짓을 기다리면서, 글쟁이에게서 묘사하거나 훈계하는 역량의 부재를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내 악마에 들린 자의 수첩에서 이 흉측스러운 몇 장을 뜯어내 덧붙인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과연 이 시간의 끝에는 어떤 것이 변해 있을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많은 것들이 변화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은 지금도 느끼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재택을 하고 있고, 업무가 밀려 있거나, 없거나 아니면 차질이 생겨서 연기를 하고 있다.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는데, 생존의 문제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제를 많이 타는 일이라, 경제가 활성화되어야 기업들은 돈을 쓰고 그 돈으로 기업이 원하는 각종 업무를 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큰 재난이 생길 때 민감해왔던 것을 보면서 이번에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이러스는 어떤 재난보다 생각보다 더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인 듯하다. 아픈 재난이 있을 때는 반발이 있을 수 있겠지만 치유를 위한 이벤트를 하면 된다. 뭐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일을 기억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사람이 모일 수 없다. 일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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