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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Apr 01. 2020

51. 1999년

세기말이었던 1999년은 여러 말들로 복잡했던 해로 기억한다. 1000년이 마지막으로 끝나는 해였고 새로운 2000년을 꿈꾸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모든 기기가 2000년을 인식 못하는 Y2K라는 개념도 생겨날 때였다. 1999년 12월 31일 23:59분 후 2000년 1월 1일 00:00이 되면서 아무 일 없이 새로운 21세기가 시작되었다. 노스트라다무스라는 예언가의 세계 멸망설은 정말로 그럴싸해서 많은 이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물론 지금까지 지구가 잘 지내고 있는 거 보면 어느 시대나 말로 먹고사는 사기꾼이 있는 것 같다. 아마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했는데, 전국의 초중고등학생들이 PC방으로 가서 우주전쟁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캐리어를 뽑았을 때가 생각난다. 프로토스의 초고급 유닛 캐리어를 뽑아서 적군의 진영에 갔는데 공격 한 번 못한 채 폭파돼버린 캐리어를 망연자실하게 그냥 바라만 봐야 했었다. 공격을 안 해!!!라고 하자 비웃으며 인터셉터 뽑아야지!!! 를 들었던 게 생각난다. 이런 일들이 20년 전이라니 와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 내가 이때 무슨 노래를 주로 들었을까 생각하면서 멜론 차트의 1999년을 검색해봤는데 이 당시 최고의 가수였던 조성모의 슬픈 영혼식이 1위였다. 앨범 사진부터 조성모의 시그니처 손가락을 살짝 깨물며 상큼하게 웃는 미소가 돋보였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양파의 아디오가 3위, 4위는 K2의 그녀의 연인에게였다. 물론 멜론 기준이라 그때 유명했던 가수보다는 멜론을 기준으로 선정했겠지만 이런 가수들이 생각난다. 오늘 카페에서 아로하가 나와서 들었는데, 알고 보니 조정석의 리메이크였다. 쿨이 부른 아로하보다 더 좋은 노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정석은 노래도 잘하는구나라며. 봄이라 그런가 봄이랑도 잘 어울리는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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