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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Apr 02. 2020

52. 볼빨간사춘기가 한 명이 된다.

어디를 가도 언제라도 <우주를줄게>가 들렸던 때가 있었다. 그때가 2016년 여름이었다. 음료를 주문한다고 기다릴 때 <우주를줄게>가 아니더라도 기가 막힌 타이밍에 <우주를줄게>가 나왔다. 그 정도로 듣고 싶지 않아도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남았다. 이런 기억은 2009년 소녀시대의 <Gee> 이후로 처음이었다. 사실 <Gee>는 원더걸스의 <Tell me>급은 아니지만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며칠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Tell me>와 <Gee>는 8살 꼬마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정도의 질문정도가 되는 급이니까. 어쨋든 <우주를 줄게>의 제목을 몰랐던 터라 들으면 들을수록 개성있는 보컬이 기억에 남았다. 진짜 볼빨간사춘기가 우주를 줬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다. 


<우주를줄게>앨범에 취향에 맞는 음악이 많았다. 많이 대중적이고, 이 전에 없는 독보적인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그런지 모두가 좋아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노래도 자주 나와서 좋게 들었다. 알고보니 슈퍼스타K에서도 나왔었고, 거기서도 눈에 띄고 잘했던 그룹이었다. 슈퍼스타K에서 유명했던 장범준, 존박, 허각, 장재인 등등과 비슷할 정도의 실력파 가수였던 것이었다.


인기만큼 분명 안 좋은 얘기도 있었던게 사실이었다. 몇 몇 얘기들은 전혀 의미 없는 말들이 아니었다. 어느 부분은 맞고 어느 부분은 달랐을 것이다. 그러던 중 오늘 멤버 우지윤이 볼빨간사춘기를 탈퇴했다. 이런 소식은 그들의 노래를 좋아하고 오래 갔으면 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겐 거짓말 같은 소식이다. 몇 달전 장기하가 해체해서 며칠동안 거리를 방황했었는데, 어제 브로콜리너마저의 리더였던 향기가 탈퇴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열했고, 오늘 볼빨간사춘기의 우지윤이 탈퇴한다는 소식에 밥을 먹지 못했다. 왜 모두는 가장 행복할 거 같을 때 헤어져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모두가 길을 찾아서 좋은 노래를 한다. 십센치, 신현희, 치즈 등 멤버와 함께 했다가 혼자가 된 많은 가수들이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음악이 더 발전된 것처럼 계속해서 볼빨간사춘기로 활동할 안지영이 기대된다.


베스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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