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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Sep 14. 2023

새벽 1시

반복되는 일상 속 하루에 낯선 네가 있었

오랜 시간 낯설 것 같던 너에게

나는 점점 익숙해졌다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없어 질 때
느덧 시간이 지났음을 알았다


너는 새로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떠나고 싶어

그러자 다른 이들도
새로움을 위해

이곳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떠나며

무언가를 변화시킬 것 같았고

나는 손을 어디에 둘 지 모르는 채

가만히 서 있었다


나는 길목에 서있다

길목에 선 나에게 조롱하듯
우는 이름 모를 새와
날지 못하는 비둘기는 나를 피하지 않는다


태양이 환했던 이곳도

온종일 흐리다는 그곳도
새벽 왔을 때는 혼자이게 된다


대낮에 필요 없던 가로등의 불빛이

필요해지는 순간

여름이 끝나는 문턱 사이

하루가 죽어가 이 시간


나는 여전히 길에서
달빛 나를 내려다보는 것을 보고

여름이 그리워지도록

오래오래 눈이 왔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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