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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태훈 Jan 06. 2019

2019년 목표를 세우기 전 든 생각

1도 꾸준하지 않았던 2018년을 반성하며

2019년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정리하기 전에 2018년 목표 점검을 위해 에버노트를 찾아봤습니다. 살펴보니 저는 2018년에 단 하나의 목표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더군요. 계획을 세우는 게 무슨 소용인가 생각하며 현타를 겪다 그럼 ‘올해에는 꼭 해보자’는 건실한 마음가짐을 재충전했습니다.


2018년 목표들을 살펴보니 거의 모든 목표를 깨작깨작 시도해보긴 했습니다. 안 한 건 없었습니다. 문제는 지구력이었습니다. 뭐 하나 꾸준히 한 게 없었습니다. 


흥미에 안맞는 걸 물론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강요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럴 때마다 저는 제 자신에게 아주 약간씩 실망을 합니다. ‘쯧, 의지가 이렇게 없어서야’ 마치 딴 사람에게 얘기하듯 말이죠. 평소 남에게도 실망을 주는 것도 모자라서 나 자신에게도 실망을 준다니 아주 실망스러운 능력입니다.


올해는 제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 일단 저는 올해 조금 더 ‘꾸준한’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꾸준’이라는 단어를 쳐다보고 있자니 이 단어는 굉장히 귀엽게 생겼네요. 그냥 해 본 말입니다.


무언가에 꾸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언젠가 지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꾸준하기 위해서는 지치지 않거나, 지치더라도 다시 일어나야 하는 거네요. 지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은데, 그 방법을 알았다면 애초에 저는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 


다만, 문득 드는 생각엔 조금 가까운 곳을 쳐다보며 나아가 그곳에 다다르고, 또 다시 조금 더 가까운 곳을 쳐다보고 그곳에 다다르면 시나브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되려 원대한 목표는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언제 내가 그곳에 닿을 수 있을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끝 없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언젠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겠지 희망을 갖는 건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한 치 앞’ 삶을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게 저를 더 목표지향적인 인간으로 만들 수도 있겠네요. 


먼 미래를 위한 나보다 내일을 위한 내가 되도록

내일을 위한 나보다 오늘을 위한 내가 되도록

2019년은 그렇게 살아보겠습니다. 


그냥 제 자신에게 해 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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