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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디자인: 기억에 남는 브랜드의 시작

고디바의 전설, 초콜릿에 담긴 고귀한 이야기

by 미나

고디바 초콜릿 좋아하세요?

가격이 좀 있는 편이라 내 돈 주고 사 먹기는 망설여지지만, 가끔 선물로 받으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브랜드가 아닌가 싶어요.



고디바 브랜드의 심볼을 보면 말에 탄 여인의 모습입니다.

왜 이런 심볼을 사용했는지 초콜릿과 말을 탄 여인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사실 고디바라는 이름 뒤에는 한 여성의 희생과 고귀한 정신을 담긴 전설이 숨겨져 있습니다.

고디바에 얽힌 전설적인 이야기를 통해 브랜드 스토리를 알아보려고 해요.


출처: 미드저니로 만든 이미지







레이디 고디바의 전설


고디바의 이야기는 중세 영국의 코벤트리 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곳에는 세금을 잔뜩 걷고 폭정을 일삼던 레오프릭이라는 영주가 있었습니다.

그를 지켜보던 아내, 레이디 고디바는 남편에게 백성을 위해 선행을 베풀고 세금을 낮춰 달라고 간청했죠.

하지만 영주는 그녀의 요청을 비웃으며 "알몸으로 말을 타고 도시를 지나간다면 세금을 낮추겠다"는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레이디 고디바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명예를 희생하기로 결심하고 그 일을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말을 타고 도시를 누비기로 했고, 백성들은 그녀의 용기에 보답하기 위해 그날 창문을 닫고 외출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무사히 도시를 돌며 조건을 이행했고, 영주도 결국 세금을 낮췄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이후 코벤트리 지역의 전통으로 이어져, 매년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이 여인의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존 클리어의 레이디 고디바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그녀의 숭고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이 많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존 클리어의 레이디 고디바라는 그림을 좋아해요. 그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녀의 희생과 용기가 고스란히 느껴져서 자꾸만 눈길이 가더라고요.





브랜드 스토리의 힘


고디바 초콜릿은 192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조셉 드랍스(Joseph Draps)가 설립했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초콜릿을 만드는 것을 넘어, 브랜드 이름과 심볼에 레이디 고디바의 전설을 담았습니다.

세상에 선행을 베풀었던 그녀의 이야기가 브랜드에 고귀한 가치를 더해주었죠.

고디바는 세상을 향한 선행을 베풀기 위한 그런 목적으로 기업의 정신으로서 이 고디바 여인의 모습을 브랜드의 이름으로 또 심볼로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레이디 고디바의 이야기는 단순한 전설이 아니에요. 이 이야기는 고디바 초콜릿을 그냥 달콤한 간식이 아니라,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브랜드 스토리는 단순히 제품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기억에 남게 하는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고디바 초콜릿은 고급스러운 초콜릿으로 유명하지만, 레이디 고디바라는 사람의 희생적인 전설 덕분에 더 특별해졌어요. 그녀는 백성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고디바는 단순히 맛있는 초콜릿이 아니라, 고귀한 가치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었고, 더 오래 기억되고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초콜릿을 먹으면서 단순히 "맛있다"를 넘어 "이 초콜릿은 특별해"라는 느낌을 받게 되죠. 사람들이 이야기를 기억하기 더 쉬운 이유는 감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제품 설명만 늘어놓으면 금방 잊어버리겠지만,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그 브랜드는 이런 스토리가 있었지" 하고 오래 기억하게 돼요. 게다가 이야기가 있는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보입니다. 이게 바로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밀


브랜드 스토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고디바처럼 전설을 가져다 쓸 수도 있고, 창립자의 목표나 브랜드가 세상에 나온 이유를 이야기로 만들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게 쉬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제3의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애플은 단순히 전자 제품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삶"을 상징합니다.

결국 사람들은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그 물건과 함께 느껴지는 특별한 경험을 사는 거예요. 고디바 초콜릿은 "고귀한 가치"를 사는 느낌을 주고, 스타벅스는 "편안한 시간"을, 애플은 "혁신"을 산다고 볼 수 있어요.


여러분의 브랜드에도 이야기를 담아보세요.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브랜드는 사람들이 더 오래 기억하고, 더 많이 사랑하게 돼요.

레이디 고디바의 희생 이야기가 담긴 고디바 초콜릿의 심볼, 말을 탄 여인의 모습은 단순한 로고 그 이상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로고를 보는 순간,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니까요.


브랜드 디자인은 단순히 멋져 보이기 위한 게 아니라 브랜드만의 이야기를 담아서, 그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쉽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누군가 "왜 이 브랜드를 선택했나요?"라고 물으면, 레이디 고디바의 심볼처럼 매력적인 이야기가 떠올라 미소 짓게 만드는 브랜드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로고, 색상, 심볼에 담긴 이야기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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