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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가포르직장인 6시간전

처음 싱가포르에 가게 되었을때의 두려움

늘 고민만 하던 해외취업

처음 해외 회사에 지원하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나의 마음속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40대 가장으로서 서울에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싱가포르에서 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이대로 정체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갈망이 더 컸다.


처음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 하지만

이내 아내의 직장과 아이의 학교에 대한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과연 내가 가서 잘 적응할것인지에 대한 두려움도 들기 시작했다.


출국 당일, 인천공항의 북적임 속에서 내 선택이 점점 실감 났다. 비행기에 가족과 떨어져 홀로 몸을 싣는 순간, 더는 물러설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 한껏 이국적인 풍경에 마음 한편이 벅차올랐다.


새 회사 첫 출근 날은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영어가 서툴러 미팅때마다 불안하고,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내 의도가 정확히 전달될까 걱정됐다. 하지만 ‘점심 같이 하자’며 먼저 말을 걸어준 동료의 따뜻함에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렇게 하루하루 부딪혀 가며, 조금씩 적응해갔다.


지금은 그때에서 6년이 지났다. 걱정했던 처음과는 달리, 내가 매니징한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고, 승진도 하고, 내가 APAC 세일즈들을 코칭하는 단계에 까지 가게 되었다.

사람도 뽑고, 조직을 키우며 회사생활을 즐겼고,

1년뒤 싱가포르로 온 가족들도 싱가포르에 빠르게 적응했다.


이제 와 돌이켜보면 가장 힘들었던 건 망설이던 순간들이었다. 막상 도전하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훨씬 더 강하고 유연했다. 두려움과 설렘은 늘 함께 찾아오지만, 그 둘을 끌어안는 순간부터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존재가 된다. ‘한 번뿐인 인생, 이대로 멈추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답했던 내 결심이, 나를 싱가포르에서 6년간 살게 만들어 준 것 같다.


나도 늘 고민만하다가 30대 후반에 싱가포르 취업에 성공했다. 30대 중반에만 왔어도 더 성공적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해외로의 취업을 고민하는 분들께 진정으로 원한다면 빠르게 실행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막상오면 걱정보다 어렵지 않다고도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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