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함을 버리자

성급함과 열정의 사이에서

by 싱가포르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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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으로 이직을 하면서, 잘해보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갖게 마련일 것이다. 나도 회사를 옮기면서 누구보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 한가지는 한국에서의 직장생활 처럼 하면 누구나 싱가포르에서 인정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이 붙어 빠르게 성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이 지금까지도 계속 나를 사로잡고 있다. 항상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살았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나로써는 빠르게 성과를 내기 위해, 회사에 입사하자 마자, 스스로 달리기 시작했고, 혼자 폭주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첫분기에 결과가 받쳐주었고,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게 되었다. 이것이 선순환인지, 악순환인지 모르겠다. 기대를 받고, 지원을 받게 되면서, 나에게 오는 메일이 많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자 하면서, 자연히 내가 해야할 매출도 증가했다. 문득 이렇게 달리다가 스스로 지쳐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좀 속도를 늦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본 싱가포르 사람(내가 본 소수의 사람들)들은 느긋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면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냥 결과를 기다린다. 초조해하거나 하지 않는다. 나는 결과를 빠르게 받고, 본사와 협의를 하거나 협상을 해서라도 꼭 받아내고 싶은데, 매니저는 우리의 일은 여기까지니, 기다리자고 한다. 이런 일은 처음 겪는 것으로, 난 당황스러웠다. 나는 내가 지금 싱가포르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였다. 그냥 나도 매니저가 말한대로, 그냥 결과를 기다리며, 주어진 결과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개선시키려 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편한 마음으로 산다면, 여기서 더 길게 일할 수 있을까? 내 생각이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고,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내가 적응한다면, 내 삶도 더 여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후, 내가 한국에 돌아가게 된다면, 또 거기서 내가 힘들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해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마인드를 가져가야 할지는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한가지 분명한건, 지금처럼 달릴려고 하면, 내가 지칠꺼라는 사실이다. 스스로 목표를 너무 높게잡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렸을때, 주변 사람들의 기대가 좋아, 계속 이렇게 달린다면, 나는 힘들어질 꺼라는 사실.

성급함과 열정의 사이에서 열정은 지키며 차분하게 일에 임할 수 있도록 나를 다잡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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