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만 기다렸다
드디어 자가격리 11일째 되는 날이 되었다.
오늘은 11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외출이 가능한 날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모두 10~11일째 되는 날에 Swab test를 받게끔
의무화가 되어있다. 우리나라랑 다른 점은 우리나라는 입국 하면서 바로 Test를 받게끔 사는 지역의
보건소로 가야하는데, 싱가포르는 10~11일째 되는 날, 자가격리가 풀리기 전에 받게끔 되어 있어 차이가 있었다. 난 한국에서도 입국해서 한번, 자가격리가 풀리기 전에 한번 총 두 번을 받았었는데, 생각해보면 2번을 받는게 더 안전한 건 분명한 것 같다. 아참 한국은 2번의 검사가 모두 무료였으나, 싱가포르에서는 난 외국인인 관계로 186불을 내야했다. 비용은 검사 며칠 전에 미리 지불해야 하며, 영수증을 챙겨서 가야한다. 난 핸드폰으로 보여주었다.
여튼 난 하루 전에 예약해두었던 택시를 기다리러, 로비로 나갔다. ComfortDelGro 라는 택시 회사로 24시간전에 예약이 가능해, 하루 전에 Swab test를 받는다고 미리 예약을 했었었다. 택시를 기다리러 로비에 있는 순간도 좋았다. 택시는 예약 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고, 지체없이 출발했다. 내가 가는 곳은 주롱에 있는 메디컬 센터. 다행히 우리 집에서 거리가 좀 있었다. 날씨가 좋았던 토요일의 아침. 즐거운 드라이브가 시작되었다. 창문을 활짝 열고 달리는 차안에서 나는 온통 밖에 집중했다. 바깥의 풍경들 사람들을 보는 것이 좋았다. 엄살일 수도 있겠지만, 11일 동안 집에서 편안히 있는 게 쉬워보이지만, 나가고 싶을때 나갈 수 없다는 건 조금은 고통스럽다.
차는 막힘없이 달려 20여분 만에 테스트 장소에 도착했다. 택시 기사가 본인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받고 나오라며, 추가 차지가 없으니 걱정말고 다녀오라며 영업이 들어온다. 택시가 벤츠 e 클래스여서 은근 요금이 많이 나올까봐 걱정했었는데, 요금이 생각보다 쎄지 않아서, 기다리라고 말하고 난 테스트를 받으러 들어갔다.
싱가포르의 젊은이들이 아주 환한 얼굴로 친절하게 응대를 하고 있었다. 각 포인트별로 안내자들이 서 있었고, 그들을 따라 검사장소를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내 앞으로 10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테스트를 받으러 와 있었다. 한국에서는 한명이 검사받고 그 검사장을 소독하느라 20분 정도를 기다렸던 경험이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릴까봐 걱정했었는데, 여기서는 그런 거 없이 한번에 3명이 검사를 받는다. 검사하는 사람들의 안전도 중요한 만큼, 우리나라는 한사람이 들어가고, 검사자들은 완전 보호를 위한 무장을 한 채 검사를 진행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비닐옷과 장갑, 마스크로 보호를 한 채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검사까지 10분이 채 소요가 되지 않았다. 2개의 데스크에서 신분을 2차례에 걸쳐 확인하고, 증상들을 확인한 후 검사가 시작된다. 검사는 긴 면봉을 양 콧구멍에 아주 깊숙히 꽂고, 5초를 센 후 뽑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말 깊숙히 꽂아서 눈물이 찔끔난다. 하지만 아주 깊숙히 들어오는 것 치곤 많이 아픈 편은 아니다.
이렇게 깊숙히 찔러넣었으니, 결과는 정말 확실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싱거우리만큼, 금방 끝난 검사로 인해, 그리고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택시 기사로 인해, 나의 외출은 채 1시간도 안 걸려 끝나고 말았다. 그래도 간만에 코에 바람을 쐬서 좋았다! 이제 3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