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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가포르직장인 Oct 11. 2020

세번째 자가격리

어항 속의 금붕어의 삶 

창이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을 기다리며 

싱가폴에 근무한지 이제 딱 1년이 되었고, 나는 벌써 3번째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지난 월요일 한국으로 다시 출장을 오면서, 나는 다시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다.


창이 공항은 여전히 텅텅 비어 있었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한항공도 대부분의

좌석이 비어 있었다.  이번에 한국으로 출장을 오면서, 기존 싱가폴 집을 정리하느라 

너무 고생을 해서 비행기를 탈 때 아무런 생각없이 비행기에 올랐고, 

나는 혼자 맨 뒷 자리에 앉아 오는 내내 잠을 자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천공항은 예전 내가 3월 말에 들어왔을때보다 더 짜임새가 있어졌다.

예전엔 입국장의 식당에서 제지없이 식사가 가능했었는데, 이젠 모든 동선에

통제가 생겼다. 택시를 이용할때도 담당공무원분이 지체없이 바로 지정해줘서

공항에서 머물 필요없이, 빠르게 이동이 가능해졌다. 가격표도 각 구별로 투명하게

표기되어 있어, 이용자 편에선 무척이나 편리했다. 내가 가는 마포구는 7만원.


이번에도 택시를 이용하여, 보건소로 갔다가, 자가격리 장소로 갔다.

이번엔 집이 아닌,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게 되었다. 내가 집으로 가게 되면

아이가 학교를 갈 수가 없게되어, 부득이하게 2주간 외부 숙소를 이용하게 되었고,

난 한국에서도 여전히 혼자가 되었다.

코로나 테스트를 받은 마포구 보건소. 대기자가 없어서 10분도 안결렸다


에어비앤비는 정말 많은 숙소들이 있었고, 가격도 저렴하여, 큰 무리없이

2주간 지낼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미리 호스트에게 자가격리라고 고지해주었고,

제일 처음 맘에 들었던 광화문 숙소의 호스트는 추가로 300불을 더 요구해서, 나는 2번째로

가고 싶었던 마포구의 오피스텔로 오게 되었다. 아주 깔끔하고, 필요한 것들은 다 구비되어 있어

에어비앤비의 수준에 놀라고 있다. 


이제 1주일이 다 되고, 절반의 시간이 지나갔다.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 처럼, 어항 속의 금붕어 처럼 나는 한정된 공간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일상을 지내고 있다. 좁은 한정된 공간에서

주어진 시간을 보내야 한 다는 것은 1번의 경험으로 족한 것 같다. 마치 군대에서

제대날을 기다리는 것 처럼, 하루하루를 표기하면서 보내고 있다. 세번째가 되니

두번째보다 더 견디기가 어렵다. 


이제 싱가포르와 한국이 Fast Lane 이 체결되어, 비즈니스 출장으로의 

여행에 대해서는 격리를 면제해주는 제도가 생겼다. 이 프로그램으로 싱가포르에

다시 입국하게 되면, 공항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때까지만 격리를 하게 됨으로,

무척이나 출장이 간편해진다. 


이제 다음번 출장때는 격리 없이, 편하게 한국과 싱가포르 사이를 다닐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빠르게 코로나가 진정되어, 자유롭게 가족들도 다닐 수 있게 되는 날이 곧 오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이 세번째 자가격리도 아무 일 없이 빠르게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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