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처음 들어가게되면 누구나 긴장하게 마련이죠. 신입때의 그 긴장감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긴장뿐 아니라 열정도 함께 넘치는 정말 그때만 가능한 묘한 상태에 몸과 마음이 놓였던 것 같습니다. 내가 과연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피해를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누구보다도 일을 잘하겠다는 각오가 공존하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학생에서 직장인으로의 급격한 상태의 변화에 적응하고자 밤잠을 설쳤던 그때…
저는 외국계 IT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실은 한국의 텔레콤회사에 합격을 해서 신입사원 교육도 받았었는데, 외국계에서의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이곳에 입사를 결심하고 팀에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신입일때 맡았던 롤은 PDM(Partner Development Manager) 이였습니다. 이 역할은 파트너들의 enablement plan 과 실행 그리고 파트너들과의 공동 마케팅까지 수행하는 것이였습니다. 파트너를 우리의 프러덕트 전략에 align 시키고, 준비시켜서, GTM까지 하는 역할로 application 사업부에서는 중요한 역할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프러덕트에 대한 이해도도 거의 없었고, 마켓에 대한 이해도도 거의 없던 상태였습니다
물론 제 위에 상급자인 부장님이 계셨고, 저는 실행파트를 담당했습니다. 당시 파트너 사장님들을 만나고, 마케팅 행사를 따내기 위해 고급 호텔들의 세일즈분들이 절 찾아오고, 에이전시 핸들링을 담당하면서, 저는 제가 스스로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상 업무의 핵심에는 다가가지도 못한채 말이죠. 그 당시의 저의 관점에서는 제 업무밖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습니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그런 판단에 스스로 도취되지는 않았다는 점은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꼭 신입때만 적용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당연히 지금도 마찬가지 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보는 관점이 편협할 수 있다는 생각과 내가 경험한 것이 다가 아니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조금 더 오픈마인드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10년 뒤에 보는 현재의 제가 보기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