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시티즌이 된다고?!
국적을 바꾸는 옵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싱가포르 시민이 된다는 것.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본 적 없는 주제였다. 하지만 오늘 후배와의 대화가 내 안에 묘한 울림을 남겼다. 그는 시민권 신청을 했다며, 최근 주변에서도 같은 결정을 내린 한국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지만 현실적이었다. PR(영주권)의 혜택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 문제, 퍼블릭 스쿨에 들어가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시민권이 아니면 닿을 수 없는 기회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기왕 싱가포르에서 살기로 마음먹었으니,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시민권을 따기로 했다"는 그의 말이 왠지 낯설지만 설득력 있었다.
후배가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자리를 잡는 것이 너무 어려워 보였고, 설령 싱가포르에서 큰 성공을 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결정이라고. 그의 말에서 느껴진 건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진심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하려는 고민이 느껴졌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과는 조금 다른 결론이었다. 국적을 바꾼다는 건 단순히 선택지를 하나 추가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다른 한 나라와의 끈을 느슨하게 만드는 큰 결단이다.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깨달았다.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국적을 바꾸는 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결정의 무게를 감히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그가 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는 그의 모습을 보며 묘한 동질감과 동시에 존경심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나 자신에게도 묻게 된다. 나는 내 삶의 가능성을 어디까지 열어두고 있을까? 어떤 선택들이 내게 남아 있을까?
해외에 살다보니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들을 고민하게 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