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Funeral Party

내가 아직 살아있을 때 절 보러 와주세요

by MengFei

나는 어릴 적부터 죽음을 두려워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해 보니 내가 잠들었다가 그냥 그상태 그대로 아침이 없는 것. 깨어보니 전생의 기억이 없는 다음생 같은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죽음은, 그냥 다음생을 위한 한 막이 끝난 것 아닐까? 그렇다면 죽음은, 그렇게 슬퍼해야만 하는 일일까?


그렇게 죽음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냥 이번생의 막을 내리고 다음생을 맞이할 수 있는, (자식이 없는 우리 부부에겐 마지막으로 가는 사람은) 누가 내 부고 소식을 알리고 누가 와서 슬퍼해주고 누가 내 관을 들어주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생을 시작하는 관문을 통과하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죽음을 슬퍼하지 말고 축제처럼 즐길 수는 없을까?


내가 죽고 난 뒤 슬퍼하며 오랜만에 죽은 사람 방문하러 오지 말고, 내가 아직 살아있을 때 한번 더 만나고 웃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면 안될까? 내가 어느날 갑자기 사고로 죽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예전엔 고희연을 크게 했던 것처럼.


나이가 많이 들어 생일이 아니어도, 아직 살아있는 나의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과 함께 결혼식 같은 장례 파티를 열면 어떨까? 내가 병들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면, 아직 덜 고통받는 얼굴을 하고 있을 때 나의 사람들과 함께 내 지난날의 영상을 틀어 좋았던 날을 회상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마지막 담소를 나누며 마지막일 우리의 만남을 웃으며 즐겁게 파티처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나는 내 죽음을 싱서방과 둘이 조용히 맞이하리라.


아빠 친구분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많이 힘들어하시는 아빠와 친구분들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이렇게 마음의 준비라는 걸 하시는 것 같다. 우리 아빠는 건강이 좋지 않으셨던 이유로 65세 정도부터 가족사진을 찍을 때마다 영정시진을 찍어놓으셨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곧 다가올 아빠의 팔순. 가족여행이나 가겠지 싶었는데, 파티를 열어드리고 싶어졌다.


Living Funeral Party. 내가 아직 살아있을 때, 내가 아직 나로 온전히 당신들을 마주하고 웃고 담소 나눌 수 있을 때 저를 보러 와주세요.




작가의 이전글Dear My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