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분노

by MengFei

2024년 12월의 시작은 분노


12월 3일 화요일.

근래 회사는 너무나 바쁘고 매일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그날도 그렇게 잠이 들고 새벽에 잠깐 깼는데

싱서방이 한국 난리 났다며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하고 군이 도시를 점령했다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해서 뉴스를 보다 밤을 꼴딱 새웠다.

매일 터져 나오는 뉴스는 뒷목을 잡게 했고

나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이 있구나를 느꼈다.


12월 5일 금요일. 12월 12일 목요일.

회사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회사의 로컬 어린 여자애들 셋이 갱업해서 나에게 도발한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저 어린애들과 나 사이에 있었던가? 이 영악한 애들은 아무 말도 없다가 지점장 및 회사의 시니어들이 참석하는 미팅에서 갑자기 나를 공격한다. 나는 나를 방어하기는커녕 너무 당황하고 또 황당해서 머리는 하얗고 할 말을 잃었다..


극심한 분노와 스트레스로 잠을 제대로 못자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순간에 아무 말도 못하고 얼빠진듯 있었던 내가 견딜 수가 없고.


잠을 못이루니 밤새 국정 관련 유튜브를 끊임없이 본다. 시민과 군인들의 대치상황 시민들이 군인들을 막고 설득하는 상황 국회의원들이 담장을 넘어 국회로 들어가는 상황 국회안에서 보좌관들이 군인을 막아내는 상황 그런 영상들이 편집되어 보여준다. 태어나 처음으로 국회티비를 본다. 정치 유튜브를 본다. 국회의원이나 시민의 발언 영상에 눈물이 줄줄 흐른다. 견딜수 없이 화가 난다. 이게 회사일 때문에 치솟는 분노인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인지 분간도 안되고 분노의 눈물은 끊임없이 흐른다.


7년만에 돌아온 회사에서

영악한 어린애들이 어리버리한 아줌마 한순간에 병신만들고 거기에 멍청하게 당하고 있는 꼴이라니.

내가 이런 일이나 당할라고 회사로 돌아갔는가

그토록 간절히 취직을 원했던가

당장 사직서를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렇게 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회사생활을 접고 싶지도 않고, 집에 있던 그 외롭고 괴로웠던 시간을 생각하면 일단 흘려보내야 한다.


출근길에 기도를 한다. 아무일도 없게 해주세요.

퇴근할때 기도를 한다.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하느님께 물었다. 왜 저예요? 못된 아이들의 타겟이 되는게 내가 선함을 추구하고 분란을 피해 되도록이면 조용히 일을 해결하려고 하고 되도록이면 내가 참는걸 선택해 왔는데,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그렇게 살아온 내가 잘못 살아온 사람인듯이 벌어지는 이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 내가 잘못 살있나보다.


신랑은 you have good heart. you dont bite people. it is not in your nature. you cant win these you g girls. There are battles you can win, you just wait. step back and keep quiet. 그런가?


직장동료가 퇴근길에 문자가 왔다. 내가 걱정이 되어 문자를 보내준 동료가 너무너무 고마워 퇴근길 지하철에서 펑펑 울었다. 지금 회사 구조 변화가 있는 시기라 이런 회사는 사람이 바뀌면서 분위기가 싹 바뀐다. 일단 참고 기다려라. 저 어린 여자애들은 어차피 여기 오래 있을 애들도 아니고 쟤네 저러다 큰코다친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도 내 적이었던? 나를 자극해서 내가 면전에서 화를 냈던 그 중국 여자가 갑자기 나에게 친절하게 다가온다. 정말 회사는 정글이다. 난 오늘 그 중국여자를 좀 이해하게 됐다. 생각해보니 얘도 저 어린 여자애의 타겟이었구나. 그 아이가 여론을 형성해 이 중국여자도 궁지로 몰렸었구나. 그제서야 내가 입사했을때 벌어졌던 여러 상황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사라지고 싶다.

오늘은 정말 사라져 버리고 싶다.

눈뜨고 싶지 않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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