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우스운 아이들
그간의 일들들 겪으며 스트레스가 최고조인 상태로 휴가길에 올랐다. 너무 바쁘고 다른 생각을 할 정신이 없어서 아무 계획도 세울 수도 없었고 그냥 비행기, 숙박, 차량렌트. 끝. 스트레스가 심했어서 휴가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롯이 쉬며 겨울날씨를 즐기는데 집중했고 부모님과 설경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고 너무나 선물 같은 여행을 다녀왔다.
그런데 여행의 끝은 늘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것.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다시 회사일이 떠올랐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론은 애들을 자극하지 말자. 최대한 거리를 두자. 얘네들에겐 회사가 만만한거 같고 너무나 또라이들이라 내가 더 자극할수록 일만 커지는것 같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다음날 회사복귀.
그런데 말이다. 일주일간 별일 없었죠?
별일이 너무 많아서 퇴직하면 심심할거 같아요.
무슨 일이지?
몇시간 후. 잠깐 만나. 동료가 연락을 해왔고 이 미친것들이 회사를 아주 장난감처럼 굴리며 경찰놀이?를 하고 있다는 거다. 저것들이 난리치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라 회사도 골치를 썩고 있는 모양이다. 자칫 큰 일로 번질 수 있어 뒤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니 세상에. 정말 쟤네 건드리지 말고 상종 말고, 회사차원에서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자.
그런데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일단락 난 줄 알았던 일도 서로 손가락질만 해대다 나한테 다시 돌아올 것 같다. 누구도 나에게 어떤 업데이트를 주지 않아 일단 그냥 있기로 했다. 더이상 내가 할 말도 없지 않은가.
사실 두렵다. 팀장도 바뀌고 지점장도 바뀌고. 나는 다시 나를 증명해 보여야 하고 내 일에 대한 프로페셔널리즘을 보여야 하는데 나는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느끼는 건
나의 가장 든든한 빽.
내 동아줄은 하느님밖에 없다.
나도 나약한 인간일 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