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도 어려운 인생
오늘 코틀린의 언어를 배우는 두 번째 시간이었다. 간단한 코드를 배우기 위해서
블랙잭(카드게임)하나를 만들었다. 3시간동안 쉴틈없이 코드를 따라가며(베껴가며) 만들었고, 멘붕에 빠졌다...
나는 티를 안 내려고 해도 티가 많이 나는 편인데 선생님은 금방 나의 멘붕을 눈치채셨다.
그리고는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30프로만 이해해도 된다고.
그냥 코드 울렁증이에요
영어 동화책을 읽어보라고 하면, 괜히 어렵잖아요. 단어나 문법을 차근차근 보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지금 그런 상황인거에요. 지금은 그냥 동화책을 만드는 과정 중에서 기본 문법을 배우는 과정이에요.
여기에 삽화도 넣고, 책 표지도 만들고 하면서 엮다보면 재밌어질거에요.
그냥 따라오다 보면, 하다보면, 이 문법 같은 건 다 알게 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어떤 것을 기획해서 진짜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제 아무리 구글보다 좋은 검색 서비스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실제로 간단한 어플 하나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더 좋은 경험이다.
(실제로 취업할 때도 후자의 경험을 더 많이 쳐준다) 업데이트는 일단 만들고 나서 계속 하는 것이다.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그냥 개시하고, 그 다음에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부족하면 개발자를 고용해 사장되면 되는 것이다(라고 한다.)
이 얼마나 깔끔한 설명인가!
살다보니 듣는 어른들의 말은 다 똑같다. 그냥 하면 된다.
(물론 그러고 나서 진짜로 일단 시작한다고 하면
따라붙는 걱정인지, 실패를 위한 응원인지의 말은 다시 한 번 나를 주저앉히기도 한다만...일단은 그러하다)
바보같은 나와, 바보같은 학교 전산처리 때문에 나는 지난 3월에 복학을 해서 심리학과 개론 수업을 들었다. 방송국에서 심할 때는 하루에 12시간은 훌쩍 넘게 일했다 보니,
일주일에 2시간 30분 듣게 정말 껌처럼 느껴졌다.(왜 그랬지...ㅎ)
그래서 심리학개론1, 2를 신청했다. 학생 때는 버거웠을 복습양도 그냥저냥 해낸다.
물론, 와 신입생은 이거 어떻게 다 따라가고 하냐...바보같은 교수님, 이라며
투덜거리기는 하지만 전처럼 모든 것이 버겁지 않다.
살다보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의 애쓰던 과거는 귀엽게만 느껴진다.
나의 인생에 취해 사니, 시련도 고난도 귀엽다.
<5월에 쓴 일기에 위로받는 7월의 깨찰먼지가 퇴고를 하며....>